메리츠증권은 7일 삼성전기(009150)가 올 2분기 중국 세트 고객사들의 신규 모델 출시 증가 등에 따라 IT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수요 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며, 목표주가는 지난 5월 제시한 17만 원보다 1만 원 높은 18만 원으로 설정했다. 6일 삼성전기의 종가가 14만 28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약 26.1% 이상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 삼성전기의 주가는 최근 5년 저점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만큼 하방 경직성도 확보된 상황”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18만 원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가 올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 삼성전기가 매출액 2조 1000억 원, 영업이익 1920억 원을 기록해 1분기 대비 각각 2.1%, 37.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양승수 연구원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개선된 것은) 중국 세트 고객사들의 신규 모델 출시 증가와 6.18 쇼핑 페스티벌을 대비한 빌드업 물량 증가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MLCC의 수요 회복이 더딘 건 사실이나 낮은 재고 등을 고려했을 때 분기 기준 실적 개선은 가능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또 양 연구원은 올 하반기와 내년 삼성전기의 모습을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점으로 △패키지솔루션 사업부의 가치 인정 △전장용 MLCC의 성장을 꼽았다.
양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국내 유일 서버용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공급사임에도 시장의 관심에서 소외돼 있었다"며 "올해부터는 고객사의 증량 요청으로 서버용 FC-BGA 매출 비중은 15%까지 상승하고, 베트남 공장의 증설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30%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전장용 MLCC 매출액은 2022년 5802억 원에서 2024년 1조 원으로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이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전기차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