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트위터 능가했나… 스레드 3000만명 환승에 트위터 "영업 기밀 침해" 항의

24시간 내 3000만명 유입

빌게이츠부터 고든 램지까지 줄줄이 엑소더스

트위터 유사한 기능에 인스타그램 직관성 탑재

트위터 "영업 비밀 지적 재산 침해 의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개설한 스레드 계정. 스레드 캡처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개설한 스레드 계정. 스레드 캡처




메타가 ‘넥스트 트위터’를 노리고 야심차게 출시한 스레드가 하루 만에 3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전례 없는 흥행 전조를 알렸다. 이에 바짝 긴장한 트위터는 메타가 트위터의 핵심 영업 기밀을 활용했다고 항의하며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나섰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 시간)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스레드가 출시 16시간 만에 가입자가 3000만명을 돌파했다”며 초반 흥행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트위터 사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저커버그 CEO에게 오프라인 결투를 제안한 사건으로 입소문이 빠르게 확산한 게 영향을 미쳤다. 트위터에서 수천 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도 대규모 엑소더스에 나섰다. 트위터 팔로워만 6290만명에 달하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스레드에 뛰어들게 돼 신난다”며 흥분을 전했다. 이에 순식간에 46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유명 셰프인 고든 램지, 가수 제니퍼 로페즈,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도 스레드에 속속 둥지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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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초반 반응도 고무적이다. 트위터와 유사하게 텍스트 기반 스레드(게시글)와 리플라이즈(답글)를 지원하는 동시에 인스타그램의 사용자경험(UI)을 떠오르게 하는 직관성이 눈에 띈다. 시장조사 기업 인사이더인텔리전스의 자스민 엔버그 수석 분석가는 “스레드 출시로 이미 철창 매치는 시작됐다”며 “뛰어난 실행과 탐색하기 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저커버그가 한방 날린 셈”이고 평했다.

스레드의 초반 기세에 위협을 느낀 트위터도 맞대응에 나섰다.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CEO는 “트위터라는 공간은 종종 다른 곳에서 따라하기도 하지만 대체될 수 없는 공간”이라며 트위터 커뮤니티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위터는 사내 변호사인 알렉스 스피로 명의로 저커버그 CEO에게 영업 기밀 침해라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 따르면 트위터 측은 “메타가 트위터에서 영입한 직원들에게 ‘넥스트 트위터’를 만들라고 지시했다”며 이는 트위터의 영업 비밀과 지적 재산을 사용한다는 구체적인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주법과 연방법을 위반할 것”이라며 소송 가능성도 예고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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