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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 한국 총괄 대표에 민병철 파트너 선임 [시그널]

2007년부터 합류…잡코리아 등 담당

이상훈 전 대표 사임…창업주 박영택 회장도 3월 은퇴

민병철 신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한국 총괄대표/사진제공=어피너티민병철 신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한국 총괄대표/사진제공=어피너티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사모펀드(PEF)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이상훈 전 한국 총괄 대표 후임으로 민병철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최근 민 신임 대표에게 어피너티 한국사무소 총괄 대표를 맡겼다. 기존에는 이상훈 전 대표가 맡았으나 그는 지난달 사표를 제출했다.

민병철 대표는 이날 어피너티가 2017년에 경영권을 인수해 현재 지분 69%를 보유한 락앤락의 기타비상무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그는 어피너티가 2012년 지분 100%를 인수한 버커킹 운영회사 비케이알코리아에서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일하고 있다.

민병철 대표는 2007년부터 어피너티에 합류했으며 2018년 파트너로 승진했다. 어피너티 이전에는 골드만삭스 글로벌투자리서치 팀에서 4년간 국내 자동차와 철강, 조선산업을 분석했다. 그 이전에는 미국 뉴욕의 딜로이트 컨설팅 조직에서 북미 국가의 첨단기술·미디어·통신산업을 자문했다.



캐나다 국적인 민 대표는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토론토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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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표가 총괄 대표로 등극한 배경에는 기존에 한국 투자를 사실상 총지휘하던 이상훈 전 대표의 사임 영향이 있었다. 이상훈 대표는 교보생명과 현대카드 소수지분 투자, 락앤락 경영권 인수 등 2010년 이후 어피너티가 한 주요 거래를 주도했다.

어피너티는 2018년 글로벌 벤처투자사인 블루런벤처스와 손잡고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SSG닷컴에 총 1조원을 투자했고, 2019년에는 LG그룹 소모성자재 구매대행 계열사였던 서브원 지분 60%를 사들였다. 2021년에는 잡코리아 지분 100%를 9000억 원의 가치로 인수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다만 2012년 소수 지분에 투자한 교보생명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국제중재와 형사소송 등에 휘말렸고, 락앤락의 주가도 하향세다. 버거킹 역시 지난해 매각을 시도했으나 얼어붙은 투자심리 영향으로 철회했다.

이상훈 전 대표는 지난달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으며, 그간 참여했던 투자기업 이사회에서도 모두 물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투자 활동으로 다소 지쳤다”면서 “당분간 쉬면서 다음 활동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어피너티는 삼성전자 출신의 박영택 전 회장이 말레이계 중국인인 탕콕유 창립회장과 손잡고 2004년 UBS캐피탈 아시아태평양 투자조직을 중심으로 분사시켜 만든 PEF 운용사다.

2005년부터 오비맥주·하이마트·더페이스샵·로앤엔터테인먼트 등의 경영권에 투자한 뒤 최대 6배 이상으로 팔면서 불패 신화를 썼다. 한때는 10명의 파트너 중 5명이 한국인일 정도로 국내 색채가 짙었다. 그러나 이철주 전 한국대표가 2021년 회사를 떠나 영국계 PEF인 CVC캐피탈에 둥지를 틀었고, 창업주인 박영택 회장마저 지난 3월 은퇴했다. 최근에는 10년 간 전문경영인으로 버거킹을 맡아온 문영주 전 비케이알코리아 대표도 돌연 사임해 경쟁 PEF 칼라일그룹이 보유한 투썸플레이스 대표로 이직했다. 현재 8명인 어피너티 파트너 중 한국인은 민병철 대표 이외에 이철주 부회장과 정익수 부대표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피너티의 중추였던 박영택 회장이 물러나면서 기존 중국계 파트너들의 주도권이 강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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