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가 불안정해지며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쏟아진 가운데 중부지방은 12일 밤부터 장마전선 영향권에 든다는 예보가 나왔다.
11일 기상청은 예보 수시브리핑을 통해 "11일 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시간당 7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12일까지 누적강수량 최대 18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이라며 “하천변 홍수와 산사태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부지방과 전라, 경북 북부 내륙과 경남권 해안 등에도 12일 오전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예고됐다.
이번 비구름은 한반도 북부에 위치한 저기압이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유입시키며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생성됐다. 여기에 한반도 서쪽에 위치한 티베트 고기압 가장자리가 한반도에 걸쳐지며 대기 불안정이 더 심해졌다. 티베트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비를 뿌리는 기압골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3일 오전 9시께 장마전선이 수도권부터 경상도를 관통하며 전국에 장마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일본 상공에 비를 퍼붓고 있는 장마전선이 이날 한반도로 북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반도 서쪽에서 다가오던 티베트 고기압도 같은날 한반도를 덮을 것으로 보여 두 거대 기단이 만나 강력한 장마전선을 형성할 전망이다. 산발적으로 짧고 강하게 쏟아지던 비도 성격을 달리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지금까지 비는 일부 지역에 짧고 굵게 내리는 특징을 보였는데 13일 이후부터는 장마전선이 위치한 지역에는 많은 양의 비가 장시간 내리게 된다”며 “올 여름 형성된 장마전선 가운데 가장 강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장마전선은 일본에 머물며 ‘물폭탄’을 쏟아붓고 있다. 10일 일본 서남부 지역에는 역대 최대 폭우로 최소 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10일 기준)됐다. 일본 기상청은 올해 처음으로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에 최고 수준의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후쿠오카현 소에다마치의 강수량은 24시간 동안 423㎜를 찍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은 12일 밤 이후 한반도 상공에 진입해 위아래로 이동하며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12일까지 예상 강우량은 충청 남부와 전북지역에 최고 200mm 이상, 충청 북부와 전남, 경북 북부에 최고 150 이상, 그 밖의 전국에 50에서 120mm가량이다.
기상청은 “앞으로 장마전선의 위도를 예측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