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에서 그리스·로마 신화 속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머리 조각상이 발견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트위터에 진흙으로 덮인 머리 조각상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아우구스토 임페라토르 광장 재건축 과정에서 온전한 상태의 대리석 머리가 발견됐다"며 "현재 고고학자와 복원가들이 이 발견을 복원하고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발굴된 머리 조각상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동상의 일부로 추정된다.
로마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클라우디오 파리지 프레시체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그리스 대리석으로 조각된 우아한 솜씨의 이 머리 조각상은 아프로디테의 동상에 속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머리 꼭대기에 매듭으로 리본을 만드는 '테니아'(tenia) 모양을 확인할 수 있어 세련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대리석 조각상은 건축 자재로 재사용된 것으로 추정됐다.
프레시체는 "중요한 가치가 있는 조각품을 재사용하는 건 중세 후기에 매우 흔한 관행이었다며 이 때문에 조각상이 운 좋게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다 "고 전했다.
해당 유물은 2000여년 전인 고대 로마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조각상은 정확한 제작 연대 측정을 위해 고고학자에게 맡겨졌다.
로마에서는 지금도 고대 유물이 종종 발견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하수도 시설을 수리하던 중 고대 로마제국 시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헤라클레스 조각상이 발굴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