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기 폴더블폰 공개를 앞둔 가운데 모토로라도 자사 신제품의 국내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앞서 모토로라는 올해 3분기 외산 폴더블폰 업체로는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하반기 폴더블폰을 포함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본지 5월 15일자 14면 참조
15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모토로라 한국법인 모토로라코리아는 13일 폴더블폰 ‘레이저40울트라’으로 알려진 ‘XT2321-1’ 모델의 전파인증을 받았다. 전파인증은 통상 전자제품의 출시에 임박해 이뤄진다.
모토로라는 지난달 해외에 출시한 레이저40울트라를 3분기 한국 출시도 준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업계는 그 시점이 삼성전자의 차기작 ‘갤럭시Z플립5’ ‘갤럭시Z폴드5’ 출시일 전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평년보다 이른 이달 26일 서울에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을 개최할 예정으로, 다음달 초부터 제품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이동통신사, 유통사 등과 협의하는 단계로 아직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레이저40울트라는 삼성 갤럭시Z플립 시리즈와 같은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의 제품이다. 갤럭시Z플립5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진 전면 외부 디스플레이가 채택됐다. 현역 제품인 갤럭시Z플립4와 달리 기기를 반으로 접었을 때 3.6인치 크기의 화면이 겉면을 꽉 채우는 디자인이다. 레이저40울트라는는 또 갤럭시Z플립4에 들어간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로 탑재했고 8·12GB램 메모리, 256·512GB 저장용량, 3800mAh 배터리 등을 지원한다. 가격은 유럽 기준 갤럭시Z플립4(1159유로·165만 원)보다 조금 더 비싼 1200유로(171만 원) 가까이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두 회사의 폴더블폰을 포함해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가 프리미엄(고급형) 제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한 고가폰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업체들도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9월 ‘아이폰15’ 시리즈 공개를 앞둔 애플은 물론, 영국 스타트업 낫싱도 ‘한국 시장 3위 달성’를 목표로 이달 21일 신제품을 국내 첫 정식 출시한다. 낫싱은 지난해 개성 있는 디자인의 투명한 스마트폰 ‘폰1’을 선보여 전 세계 80만 대 판매 성과를 올린 후, 가격과 성능을 높인 후속작 ‘폰2’로 최근 시장에 복귀했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출하량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위축된 반면 800달러(약 101만 원) 이상의 고가폰은 오히려 늘어 전체 출하량의 65.5% 비중을 차지했다. 강지해 한국IDC 연구원은 “고객 경험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면서 기술적으로 고도화와 안정화를 바탕으로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