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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혜선의 시스루] '이번 생도 잘 부탁해' 기억은 쓸쓸하고 사랑은 계속된다

[리뷰] tvN 토일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인기 네이버 웹툰 원작

전생을 기억하는 여자의 로맨스

신혜선, 안보현 등 주연




드라마, 예능의 속살을 현혜선 방송 담당 기자의 시점으로 들여다봅니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스틸 / 사진=tvN'이번 생도 잘 부탁해' 스틸 / 사진=tvN




'망각은 축복'이라는 말이 있다. 나쁜 기억은 흐려지고, 좋은 기억이 남게 되면서 삶을 사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전생을 기억한 여자의 로맨스를 보여주면서 외롭지만 빛나는 사랑을 그린다.

tvN 토일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극본)는 전생을 기억하는 반지음(신혜선)이 꼭 만나야만 하는 문서하(안보현)를 찾아가면서 펼쳐지는 환생 로맨스다. 18회차 전생을 기억하며 인생 19회차를 맞은 반지음의 목표는 하나다. 윤주원이던 전생에 이어지지 못한 인연인 문서하를 만나는 것. 전생에서 반지음은 문서하와 놀이공원을 가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문서하는 해당 교통사고로 잘 듣지 못하고, 윤주원에 대한 죄책감을 지우지 못한 상태다. 문서하는 어느덧 일상에 스며든 반지음에게서 첫사랑의 느낌을 받으면서 혼란스러우면서도, 설레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작품은 전생에 이어지지 못한 인연을 찾아간다는 색다른 소재의 로맨스다. 반지음은 인생 19회차를 살며 축적된 지식과 지혜로 삶을 사는 인물이고, 문서하는 과거로 인한 슬픔에 빠져 있는 인물이다. 때문에 이들은 서로에게 구원이 될 수밖에 없다.

작품은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웹툰이 드라마화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의 기대가 쏠린 상황. 뚜껑을 연 작품은 탄탄하게 원작을 따라가면서도 몇 가지 설정을 바꿔 보는 재미를 더한다. 주인공 캐릭터 설정은 원작과 같다. 성격, 사건, 전개 등의 굵직함은 그대로 유지한 것.

전생을 기억하는 인물과 얽히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설정이 그렇다. 반지음의 17회차 인연이었던 김애경(차청화)는 이미 몸이 아픈 설정. 작품이 전개되면서, 문서하는 반지음이 전생에 윤주원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안정을 찾게 됐다. 여기에 전생을 기억하는 인물에 대한 추가 설정은 이들 사이에 새로운 전개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스틸 / 사진=tvN'이번 생도 잘 부탁해' 스틸 / 사진=tvN


서브 커플의 케미도 매력적이다. 윤주원의 동생 윤초원(하윤경)은 오랜 시간 문서하의 비서 하도윤(안동구)를 짝사랑하고 있다. 하도윤은 윤초원에게 마음이 있지만, 집안 환경의 차이로 밀어내는 중이다. 윤초원이 계속해서 마음을 표현하며 하도윤을 흔들고, 그 사이 조금씩 피어나는 감정은 시청자들을 간질거리게 만든다.

로맨스뿐 아니라, 전생을 기억하는 반지음의 외로움과 고통도 작품 전반에 짙게 깔려 있다. 혼자만 기억한다는 쓸쓸함,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야 하는 고독이 색다를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러나 반지음이 그 안에서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설정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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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에는 신혜선과 안보현이 있다. 극 초반, 원작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맞지 않는다는 반응이 있었지만, 이들의 자신만의 해석과 캐릭터로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만의 매력을 만들고 있다. 신혜선은 오랜 세월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당당하면서 중심 있는 연기로 반지음에 매력을 더했고, 안보현은 과거의 트라우마로 유약하지만, 마음먹은 일은 해내는 문서하에 색깔을 입혔다.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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