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 C&C는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 맞춤형 AI 서비스를 구상해 업무 효율과 매출을 끌어올리는 게 목적이다. 그간 각종 플랫폼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개발·마케팅을 총괄해온 박준 SK C&C 디지털 테크 센터장이 TF장을 겸직한다. SK C&C 관계자는 “고객·산업별로 추구하는 AI 시스템이 달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TF를 만들었다"면서 “고객들에 밀착해 여러 기술검증을 하는 등 다양한 AI 적용 분야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새로운 조직을 꾸리고 대규모 인재 채용에 나서는 등 고객사 AI 서비스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 빅테크와도 협업하며 IT 사업 경험과 기술력을 강조한다.
SK C&C는 AI 서비스 개발을 위해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네이버클라우드와 초대규모 AI 기반 B2B 사업 확장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 C&C의 오랜 IT 서비스 수행 경험과 방대한 뉴스와 데이터를 학습해 뛰어난 한국어 능력을 갖춘 네이버의 초거대 AI를 결합시켜 국내 기업에 최적화된 AI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당시 윤풍영 SK C&C 사장은 “금융을 시작으로 초대규모 AI 서비스를 확산시키고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 TF에서는 금융 외에도 유통·서비스 등 다양한 업계의 B2B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LG CNS도 이달부터 언어AI와 비전AI 등 생성형 AI 분야 경력직 채용에 나서며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기존에도 AI 연구소와 AI 인력들이 있었지만 금융권·제조사 등에서 생성형 AI 수요가 많아 인력이 많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채용 공고에서 “챗GPT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의 글로벌 엔지니어에게 직접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듯 MS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지난 4월 LG CNS는 MS와 AI·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전환(DX) 협력을 발표하며 제조·이커머스·게임 등 고객사의 신규 AI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투자하는 등 오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 LG CNS는 다양한 산업에서 챗GPT 적용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콘텐츠 제작 등 생성형 AI를 활용한 여러 사업들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SDS는 생성형 AI를 기존의 RPA(로보틱 처리 자동화)에 접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그간 삼성SDS는 자연어이해(NLU)·광학문자인식(OCR) 등 AI 기술력을 물류·공공·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해왔다. 업무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RPA', 데이터 관리 종합 플랫폼 ‘브라이틱스 AI’ 등을 보유했다. 특히 AI를 접목한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는 회사의 실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생성형AI와 관련해 삼성SDS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사내용 챗GPT 개발에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챗GPT로 인한 내부 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4월 챗GPT 등 생성형 AI 사용을 금지하고 보안 문제가 없는 자체 AI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1억 달러(약 13조 원) 수준이었던 전세계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연평균 34.6% 성장해 2030년에는 1093억 달러(142조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MS·메타의 신규 생성형AI 서비스 출시가 잇따르며 ‘생성형AI가 스마트폰 이상의 시장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