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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투사 진입 노리는 대신증권, 을지로 사옥 판다

매각금액 6000억~7000억 추산

자기자본 규모 3조 달성 총력전

내년 상반기 신청…업계 10번째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대신증권 사옥 ‘대신343’ 전경. 사진제공=대신증권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대신증권 사옥 ‘대신343’ 전경. 사진제공=대신증권




대신증권(003540)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 요건인 자기자본 규모 3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 ‘대신343’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대신증권은 경영 회의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신청한다는 경영 목표를 설정했다. 종합금융투자사가 되려면 별도 기준 자기자본이 3조 원을 넘어야 한다. 올해 3월 말 기준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자본은 2조 261억 원이다.



대신증권은 내년 중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청을 위해 올해 말까지 자기자본 요건을 갖춰야 하는 만큼 을지로 사옥에 대한 매각 작업을 연내 마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을지로 사옥의 매각 금액을 6000억~7000억 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대신증권은 매각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는 건물에 대해서도 자산 재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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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관계자는 “본사 매각과 관련해서는 운용사들로부터 제안이 꾸준히 왔는데 자기자본을 3조 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사옥을 좋은 가격에 팔아 자본 확충에 활용하자는 방향으로 결정됐다”며 “일부 해외 부동산에 대한 매각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이 본사 사옥까지 매각하면서 종투사에 진입하려는 배경으로는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한 금융투자 업계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 신용 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고 헤지펀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가능해지는 등 사업 영역이 확장된다.

아울러 이달 초 금융투자협회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들의 일반 환전이 가능해지도록 ‘외국환 거래 규정’을 개정하는 등 종합금융투자사업자들의 활동 반경이 꾸준히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대신증권이 종투사 진입을 추진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일반 환전은 4조 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추고 단기 금융 업무 인가를 받은 4곳(미래에셋·한국·NH·KB증권)만 기업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에 성공하면 국내 종투사는 10곳으로 늘어난다. 지금까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곳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총 9곳이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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