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행정수도 기능을 넘어선 미래 전략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등을 정부 예산으로 올해 확보하며 자급자족 역량에 더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의 투자 유치까지 잇따라 성공하면서 대한민국 중추도시로서의 위상과 역량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과 관련해서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기획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올해 안으로 용역이 완료되면 정부와 국회의 협의를 통해 세종동을 국회와 집무실을 아우르는 국가 상징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해 발의된 국회규칙이 이른 시일 내에 제정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국회 세종 시대를 조속히 열겠다는 계획이다.
세종시는 자족경제 기반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시를 행정수도 그 이상의 미래 전략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그간 부족했던 자족경제 기반을 닦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1년 만에 총 1조 4000억 원의 투자를 기업으로부터 유치하며 세종시 출범 이후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대표적으로 KT&G가 1800억 원을 투자해 전의면 미래산단 내에 오는 2025년까지 인쇄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산업용가스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알람도 전의산단 내에 1010억 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반도체용 공정가스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총 27개사가 투자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들 기업이 투자를 완료할 경우 3700여 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세종시는 앞으로도 국내외 주요 기업을 꾸준히 만나 세종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설득하고 세종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연서면 스마트국가산단 또한 하반기 중으로 산단 지정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비수도권에서 유일했던 부동산 3중 규제(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조정대상지역)가 6년 만에 완전히 해제된 것이 기업의 투자 유치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자족 기능을 확충하기 위한 대학과의 협력 기반도 튼튼히 다지고 있다. 최근 KAIST와 사이버보안과 데이터사이언스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장기적으로 세종시에 KAIST 대학원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함께 첨단 분야 혁신융합대학 및 반도체 특성화대학에 선정돼 각각 408억 원과 271억 원의 국비 지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리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연일 속도를 내고 있다.
세종시는 시민의 삶에 풍요와 품격을 더하기 위해 문화·체육 기반 확대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충청권 공동으로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유치하며 체육시설 조성에 나서고 있고 2025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북아 최대 박물관단지로 조성되는 국립박물관단지의 첫 박물관으로 국립어린이박물관을 오는 12월 개관하고 국립민속박물관도 추가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최근에 출범한 광역단체인 만큼 세종시는 대중교통 분야에 혁신 인프라를 도입하기 위해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등도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다. 2025년 시내버스 무료화 전면 시행에 앞서 내년 9월부터 출퇴근 시간대 시범 실시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비수도권 최초로 광역급행버스(M버스) 노선 신설이 확정돼 오는 10월 세종충남대병원부터 대전시청까지 운행될 예정이다.
도로·철도 확충을 통한 세종시로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사업도 다각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세종~청주 고속도로의 기본설계와 실시설계가 지난 4월 완료됐고 내년 중 토지 보상에 이어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세종~포천 고속도로는 세종시 구간(세종분기점~연기분기점)을 기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결정됐으며 2025년 개통될 예정이다.
행복도시~조치원 연결도로는 현재 95% 공정률을 보이며 내년 중 개통을 예상하고 있다.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는 사전타당성 조사가 완료돼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한 상태이며 예타가 완료되면 2024년께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가게 된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시정 2년차에는 행·재정 특례 확대, 경제자유구역·교육자유특구 지정, 사이버보안 분야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을 적극 추진해 도시의 자족 기능을 한층 높여나갈 것”이라며 “2025 국제정원도시박람회과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차질없이 준비하면서 세종시 발전을 10년 이상 앞당길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