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석증' 며느리 구토하는데…"꾀병 아니니?" 일 시킨 시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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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이석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데도 꾀병이라 단정 지어 집안일을 시키고 남편까지 시어머니에 합세한 사연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석증 때문에 못 일어나는데 설거지 시키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씨는 “뭐가 잘못인지 모르는 시댁 식구들에게 사람들의 반응을 보여주고 싶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결혼한 지 1년도 안 됐다는 A씨는 “주말에 시댁에 좋은 일 있어서 같이 저녁 먹자고 모였다. 시부모님, 시누이 2명, 남편이 새벽까지 술 마시고 취해서 안 치우고 잤다. 전 술을 안 좋아해서 마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다음 날 시모가 술상을 치우자면서 그의 팔을 잡아끌며 깨웠다. A씨는 일어나려다가 어지럼증을 느끼고 “너무 어지럽다”며 구토를 했다. 그럼에도 시모는 "어제 술도 안 마셨는데 왜 그러냐"면서 웃으며 그를 거듭 끌어당겼다.

이에 참다 못한 A씨가 “너무 어지럽다고요!”라고 소리치자 시모는 “어디 시어머니한테 잠투정을 부리냐. 네가 애냐”고 꾸중했다.



‘119를 불러달라’는 A씨의 요구에도 시어머니는 “소리 지른 것부터 사과해라. 꾀병 아니냐”고 답했다. 남편 또한 “엄마가 말하는데 왜 누워있냐”고 시모를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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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일으키려던 A씨는 결국 극심한 어지럼증으로 침대에 구토했고 울면서 스스로 119를 불렀다. 검사 결과 A씨는 이석증 진단을 받았다. 현재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한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남편은 “진짜 아픈 줄 몰라서 그런 거다. 우리 부모님 그렇게 나쁜 사람들 아니다. 멀쩡하다가 갑자기 그래서 꾀병인 줄 알았다.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이게 이혼할 일이냐”면서 “너도 우리 엄마한테 소리 지르고 버릇없게 했으니 서로 사과하고 끝내면 되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이석증(耳石症)은 양쪽 귀 안쪽에 있는 전정기관 벽에 붙어서 평형감각을 유지하게 해주는 극미세한 칼슘 가루 '이석'이 신체적 증상이나 외부 충격으로 인해 떨어져 나와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자려고 눕거나 아침에 기상할 때, 몸을 숙일 때는 물론 가만히 있어도 온 세상이 핑핑 도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정도가 심하면 파도에 완전히 뒤집어지는 배 위에 올라탄 느낌이 든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시어머니도 시어머닌데 남편 반응 보면 이혼해야 한다”, “이석증이 얼마나 고통스러운데 며느리만 깨워 시키냐”, “아들, 딸은 놔두고 며느리만 시키네” 등 부정적인 댓글을 남겼다.

반면 한 남성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서 시가에 반응을 보여준다는 마인드 자체가 잘못됐다”며 “남편 입장에서도 이혼해서 부인 거르는 게 더 도움이 된다. 어찌됐든 대화로 해결을 해야지”라고 A씨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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