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으슬으슬' 냉방병인줄 알았더니…혹시 나도 '이 질환'?

갑상선 질환 냉방병 착각해 치료 시기 놓친 경우 많아

남성보다 여성 냉방병 취약…심한 생리통 동반하기도

이미지투데이이미지투데이




최근 갑상선 질환을 냉방병으로 착각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갑상선 질환은 갑자기 추위를 타고 피곤함과 무기력증이 심해지는 등 냉방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냉방병은 여름에 환기가 잘 안되는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이 지속될 경우 가벼운 감기, 몸살, 권태감 등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냉방병은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다. 두통과 콧물, 재채기가 주로 나타나는데 감기에 한번 걸리면 잘 낫지 않는다. 몸이 나른해지고 쉽게 피로해지며 손발이 붓거나 심할 때는 허리나 무릎, 발목 관절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냉방병에 취약해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증상도 동반되기도 한다.

에어컨 때문에 발생한 냉방병인줄 알고 지내다 갑상선 질환이라는 진단을 뒤늦게 받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있는 내분비 기관으로,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신호를 받아 신체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든다.



갑상샘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의 양이 인체에 필요한 양보다 부족해 체내 에너지 대사가 저하된 상태이다.

관련기사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있어 갑상선 호르몬 생산이 줄어드는 경우와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만들도록 하는 신호에 문제가 생겨 갑상선 호르몬 생산이 줄어드는 경우로 나뉜다.

갑상샘 저하증의 증상은 몸이 붓고 식사량이 많지 않은데도 체중이 증가하거나 추위를 타는 것이다. 만성 피로와 무기력, 무관심 등 의욕을 상실하며 피부가 차고 거칠어지는 증상도 동반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의 변화가 생기며 월경 과다가 동반되기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심하게 부족한 경우에는 혼수 등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대다수의 갑상선 질환 환자들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고 장기간에 서서히 진행되며 쉽게 피곤하거나 추위를 타는 막연한 증상 탓에 갑상선 질환을 자각하기 어렵다. 또 여름에는 에어컨의 찬바람으로 냉방병이 생겨 추위를 타고, 손발이 붓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갑상샘 저하증은 채혈검사를 하면 갑상선 호르몬인 T4 또는 T3의 농도가 정상보다 낮게 측정된다. 갑상샘 저하증의 치료 방법은 모자라는 만큼의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고, 투약 약물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함으로써 갑상선 기능을 정상으로 만들 수 있다. 다만 스스로 약 복용을 중지하거나 지속하면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유지되지 못해 증상과 관계없이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정홍규 세란병원 외과 과장은 "과거에 갑상선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갑상선 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냉방병과 갑상샘 저하증의 증상이 일부 유사하지만 치료 방법은 다르기 때문에 구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유진 인턴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