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상반기 주택연금 가입 사상 최대…지급액 첫 1조 돌파

[코로나 초과저축 100조]

집값 하락 점치는 고령층 많아

1년새 17% 늘어 8109건 달해







올해 상반기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4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810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17.1%나 늘어난 규모이며 주택연금이 도입된 2007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치다.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2021년 상반기 5075건까지 줄었으나 이듬해부터 매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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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연금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주택연금 지급액도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기준 연금 지급액은 1조 185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5.7%나 늘었다. 상반기 기준 주택연금 지급액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의 가입자가 소유한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연금 방식으로 노후 생활 자금을 매달 지급받는 제도다. 주택연금 전체 가입 건수는 6월 말 기준 8만 9417건이며 가입자에게 지급된 총연금액은 8조 8692억 원이다.

주택연금 가입자가 줄을 잇는 것은 집값 하락세를 점치는 고령층이 여전히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택연금 수령액은 가입 당시 평가한 주택 시가에 따라 좌우되는데 집값 하락 국면에서는 가입을 서둘러야 수령액을 늘릴 수 있다. 최근 들어 서울을 비롯한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반등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터라 상반기 주택연금 가입을 서두른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주택연금 가입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연금 가입을 위한 보유 주택의 공시가격 요건을 9억 원 이하에서 12억 원 이하로 완화하는 ‘주택금융공사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10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공시가격과 시세 간 격차가 통상 3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시세 17억 원 정도의 집까지 주택연금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가입 요건이 완화되면 14만여 가구가 추가로 주택연금 가입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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