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은 학부모의 심한 민원이 원인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건 발생 일주일째인 24일까지도 관련 학부모의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교사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24일 교사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서이초 교사 일부는 서이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초경찰서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원 내용은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의 사망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계 없는 교사들이 지난 22일과 23일 주말 사이 참고인 조사를 받았는데 정작 교사의 극단적 선택의 배경으로 지목된 학부모의 조사는 없었다는 게 골자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일부 교사들이 경찰에 민원을 제기했다”며 “왜 교사들만 참고인 조사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와 친분이 있는 교사들은 아직까지 소환 통보를 받지 않은 점도 의문으로 제기되고 있다.
경찰도 답답하기 마찬가지다. 서초경찰서는 아직까지 서이초 교사의 연락처와 학부모 명단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이초등학교가 개인정보를 이유로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누구를 참고인으로 통보했는지 등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 “서이초 등과 협의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동료 교사들이 노조에만 증언하지 말고 경찰에 나와 진술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