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단독] "항공기상청 데이터 분석 지원"…NC, AI로 하늘길 안전 지킨다

'항공기상정보 고도화' 업무협약

데이터 쉽게 가공…관제사에 제공

김택진 10년 투자 전략 빛 발해

경기 성남시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제공=엔씨소프트경기 성남시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036570)가 항공기상청과 손을 잡고 초거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안전한 하늘길을 만든다. 10여 년 전부터 AI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의 안목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날 항공기상청과 AI 기반의 항공기상정보 고도화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엔씨소프트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은 항공기상청의 데이터를 이해하기 쉽도록 가공해서 관제사에게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의 AI가 관제사의 생산성을 높이며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지원하게 되는 것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 제공=엔씨소프트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 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게임사 중 처음으로 초거대 AI 전쟁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와 윤 CSO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2011년 AI 센터를 세우고 연구개발(R&D)에 집중해 왔다. 현재는 300여 명 규모의 전문 인력이 AI 센터, 자연어처리(NLP) 센터, 어플라이드(응용) AI 랩 조직에서 관련 기술과 사업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AI 사업 브랜드로 추정되는 ‘바르코’ 상표권도 출원했다. 연내 최대 1750억 개 파라미터(매개변수)의 LLM 개발을 끝내고 우선 사내 업무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일선 개발 조직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완성해 코드 작성, 아트 창작 등 게임 제작 전반에 생성형 AI를 이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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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게임 콘텐츠와 디지털 휴먼에도 AI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3월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 2023’에서 AI를 활용해 김 대표의 ‘디지털 휴먼(가상인간)’인 ‘디지털 TJ’를 공개했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진제공=엔씨소프트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주요 레퍼런스(고객 사례)를 확보하며 AI 생태계 확장에 시동을 건 엔씨소프트는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우선 공략할 예정이다. 이미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도 실증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일 연합뉴스 및 차량 인포테인먼트 업체 드림에이스와 ‘모빌리티 AI 뉴스 인프라 공동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3사는 차량 운행 중 AI가 운전자의 관심사에 맞는 기사를 찾아 이를 구어체로 정리해 들려주는 서비스를 고안 중이다. 엔씨소프트의 LLM이 뉴스를 선별·가공한다.

엔씨소프트의 공세로 테크 기업들의 AI 기술 경쟁과 합종연횡이 더욱 치열해지고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내 테크 기업들도 고객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내달 24일 공개하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쏘카의 모빌리티 서비스에 활용한다고 전날 밝혔다. LG는 ‘상위 1% 전문가 AI’를 목표로 하는 ‘엑사원 2.0’으로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하고 카카오도 한국어 특화 및 버티컬 서비스의 AI 서비스를 연내 선보인다. 업스테이지는 기업 내부 서버에 설치·운영할 수 있고 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프라이빗 AI’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AI는 콘텐츠 기업의 DNA를 갖추며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구사도 능숙하다는 강점이 있다”며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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