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1년 6개월 만에 하드웨어 성능을 높이고 사용성을 대폭 강화한 태블릿PC 신작 ‘갤럭시탭S9’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출시에 맞춰 애플 제품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갤럭시탭S9 전용으로 출시하고 태블릿 PC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조작 방식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대폭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을 통해 갤럭시탭 시리즈의 신제품 갤럭시탭S9을 공개했다. 갤럭시탭S9은 그라파이트와 베이지 두 가지 색상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과 와이파이 모델로 출시된다. 갤럭시S23에 탑재돼 호평을 받은 고성능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가 적용됐고 시리즈 전 모델에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탭 시리즈 최초로 적용된 기능도 눈길을 끈다.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 양방향 열 전달 구조를 탑재해 장시간 게임이나 영상 시청에도 보다 쾌적한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베이퍼 챔버 기능은 갤럭시탭 시리즈로는 처음 시도된 것들이다.
S펜에도 전작에 없던 신기능이 들어갔다. 갤럭시탭S9용 S펜은 양방향 충전이 가능해 태블릿 후면 어느 방향으로 부착해도 쉽게 충전할 수 있다. 또한 펜 자체에도 IP68 등급 방수·방진이 지원되고 예측 알고리즘이 적용돼 실제 펜 사용감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눈여겨볼 점은 하드웨어 성능 외에도 사용성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스마트폰보다 큰 태블릿 화면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UI와 사용자경험(UX)을 최적화했다. 앱을 누르고 끌어 놓는 직관적인 조작으로 화면 분할이 가능해졌고 원하지 않는 앱은 옆으로 밀기만 하면 다른 앱으로 전환된다. 이외에도 3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고 ‘팝업 보기’ 기능을 통해 앱을 작은 화면으로 띄우는 ‘플로팅’ 창 기능을 채용하는 등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했다.
사용성을 높이기 위한 킬러 앱 파트너십도 확장한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에 맞춰 필기 전용 인기 앱인 ‘굿노트’를 탑재했다. 안드로이드 버전의 이 앱은 갤럭시탭S9 시리즈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갤럭시 기기에만 독점 제공된다. 해당 앱은 태블릿 PC 사용자 사이에서 활용도 높은 앱으로 통하지만 지금껏 애플 제품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약점으로 꼽히던 앱 생태계를 보다 풍성하게 하기 위해 굿노트 외에도 다양한 킬러 앱을 자사 제품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태블릿 사용에 관여하는 모든 면에서 한 치도 타협하지 않은 완벽한 제품”이라며 “엔터테인먼트·창작·생산성 경험에서 차원이 다른 프리미엄 태블릿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