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송 지하차도 참사 부실대응 의혹 파출소에 '힘내십시오' 응원 화환

오송파출소 앞에 놓인 화환. 사진 제공=전국경찰직장협의회오송파출소 앞에 놓인 화환. 사진 제공=전국경찰직장협의회




청주 오송 지하차도 사고 당시 112신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의혹을 받는 오송파출소 앞에 27일 응원 화환이 늘어섰다.



'힘내십시오', '당신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등이 적힌 30여개의 화환은 경찰 노동조합 역할을 하는 각 지역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에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오송파출소에는 화환 외에도 화분, 컵라면, 음료수 등이 배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송파출소 직원들은 사고 당시 부실 대응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청주 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는 "폭우 속에 직원들이 날밤을 새우며 고생했지만, 국무조정실 대검 수사 의뢰 이후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이 이어졌다",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직원들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화환을 보내달라는 취지의 글을 각 지역 경찰직협 회장단에 보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경찰에 참사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며 국무조정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경찰에 참사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며 국무조정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부터 경찰직협은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앞 인도에서 경찰에 참사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는 릴레이 1인 시위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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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경찰은 참사 1시간 전 지하차도 긴급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받고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고, 국조실 감찰 과정에서 이를 숨기려고 다른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것처럼 허위 보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고 발생(오전 8시 40분) 직전인 오전 7시 4분과 7시 58분에 미호천교와 가장 가까운 궁평2지하차도가 특정된 출동 지시를 따르지 않고 인근 쌍청리와 궁평1교차로에서 교통을 통제했다.

이들은 순찰차에 장착된 태블릿PC 오류로 해당 지령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찰차가 현장에 가지 않았지만 흥덕경찰서 상황실은 신고 접수 10여분 만에 해당 신고를 '도착 종결' 처리했다.

이 사고와 관련해 경찰의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최근 업무상과실치사상과 공전자기록위작 혐의로 오송파출소를 포함, 흥덕경찰서와 충북경찰청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6만t의 하천수가 유입됐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와 화물차 등 차량 17대가 침수돼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안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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