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 금리 상승과 대손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 계열 등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모두 하락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3169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92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5% 축소됐으며 하나카드는 726억 원으로 38.8% 감소했다. 우리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1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 떨어졌다. 우리카드의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조달·대손 비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906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 줄었다.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는 조달 금리 상승으로 금융 비용이 증가하고 고금리 등 경기 여건 악화로 고객들의 상환 능력이 약화되면서 대손 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초 2%대 중반대를 기록했던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10월 6%대까지 급등했다. 이후 3%대 후반대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최근 다시 4%대로 오른 상태다. 카드사는 은행처럼 수신 기능이 없는 대출 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가량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여기에 고금리로 고객들의 상환 능력이 약화되면서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비용도 늘어난 상태다.
카드 업계의 불확실성은 하반기까지 이어지며 하반기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달 금리 상승, 소비 위축 등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 역시 카드사들이 내실 경영에 초점을 둔 경영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