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웹툰 작가 주호민씨가 자신의 발달장애(자폐) 아들을 가르치는 특수교사를 지난해 9월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가운데, 주호민씨 부부가 올해 5월에도 자폐 아들에게 녹음기를 갖고 등교하게 한 정황이 알려졌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다른 학부모들이 주장한 주호민 아들의 학교생활에 대해 전했다.
한 학부모는 “(주호민의 아들이) 2021년 입학했을 때부터 애들을 계속 때렸다”며 "주로 자기보다 작은 여자애들을 때렸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엄마들은 장애에 대해 잘 모르니까, 또 주호민씨 아들이니까 그냥 넘어가 줬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5일 주호민의 아들은 통합 학급 수업 도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해당 여학생이 심리적 충격을 받고 학교에 오는 것을 무서워해 주호민의 아들은 학급에서 분리조치를 당했다.
이에 주호민 부부는 해당 조치를 취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또 다른 학부모들은 특수교사가 주호민의 아들을 상당히 감싸는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왜 이렇게 그 아이의 편만 드냐"고 얘기했을 정도라는 것이다. 이에 해당 교사는 "제 학생이잖아요. 어머니 한 번만 선처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다음 주 이 교사는 주호민으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를 당해 직위해제됐다.
이와 관련해 주호민은 "선생님을 들들 볶는 학부모가 아니다"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다른 학부모는 "(주호민의 아들) 엄마가 학교나 선생님에게 주말이고 밤이고 연락해서 요구하는 사항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들들 볶은 거 맞다"라고 증언했다.
주호민 부부는 지난해 9월 학교폭력 사건 이후 아들이 지속적으로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보여 녹음기를 지니게 했다고 밝혔다. 이것과 관련해서도 방송에서는 주호민 부부가 올해 5월에도 아들의 바지에 녹음기를 넣은 사실이 공개됐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주호민 아들의 바지에서 녹음기가 떨어지자 다른 학부모들이 놀랐고, 주호민 부부는 이에 대해 "활동보조 교사가 문제가 있어서 확인하려고 했다. 담임선생님 쪽에서 이해해 주셨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담임선생님은 주호민 부부에게 "다음부터 녹음할 일이 있으면 먼저 이야기해달라"라고 말했다. 주호민 부부는 아들의 녹음기 소지에 대해 활동보조 교사에게 "아이 장애등급 심사를 받으려고 한다"라고 다른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란에 대해 주호민은 지난 26일 입장문을 내고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라며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현재 학부모와 교사 등 약 80명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종사자등의아동학대가중처벌)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심리를 진행 중인 수원지방법원 형사 9단독에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들은 A씨가 교단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재판부에 선처를 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교사 A씨는 오는 8월28일 수원지법에서 3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날 공판에는 A씨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진행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