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1990년대 국내에서 인기를 누리던 홍콩 배우 양자경(양쯔충·60)이 장 토드(77) 전 페라리 최고경영자(CEO)와 19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양자경은 지난 27일 그의 오랜 약혼자인 장 토드와 스위스 제네바에서 화촉을 밝혔다.
장 토드와 양자경은 2004년부터 연인 관계를 이어왔다. 이들의 청첩장에는 “우리는 2004년 6월 4일 중국 상하이에서 만났다. 그해 7월 26일 장 토드가 양자경에게 프러포즈했고 양자경은 동의했다”며 “6992일이 지난 2023년 7월 27일 제네바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해 특별한 순간을 함께 했다”고 적혀 있다.
그 동안 두 사람의 결혼 임박설은 몇 차례 불거졌지만 실제 결혼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양자경은 과거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남자친구가 많이 먹고, 많이 쉬고, 영화를 찍을 때는 대역을 쓰라고 한다. 엄마 같다”며 남자친구의 다정함을 언급하기도 했다.
양자경은 1985년 ‘예스 마담’ 시리즈를 통해 중화권을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1987년 결혼한 뒤 은퇴했으나 1992년 이혼 후 영화계로 복귀했다.
이후 ‘007 네버다이’(1998)에서 동양인 최초 본드걸로 출연하며 주목받았고, ‘와호장룡’(2000), ‘게이샤의 추억’(2006) 등에 출연하며 글로벌 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 3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을 통해 아시아계 배우로는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