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AI전쟁 뛰어든 NC, 인공지능 어디 투입?[AI토피아]

'항공기상정보 고도화' 업무협약

데이터 쉽게 가공…관제사에 제공

10여년간 AI 적극 투자 진행

김택진 10년 투자 전략 빛 발해

게임 개발 활용·B2B 시장 공략

디지털 휴먼에도 적용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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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036570)(NCSOFT)가 초거대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엔씨소프트는 항공기상청과 손을 잡고 초거대 AI를 활용해 안전한 하늘 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10여년간 축적한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주요 레퍼런스(고객 사례)를 확보한 것이다. 10여 년 전부터 AI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의 안목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우선 사내 게임 개발 업무에 초거대 AI를 적용한다. 게임 콘텐츠와 디지털 휴먼에도 AI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제공=엔씨소프트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항공기상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항공기상 정보를 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항공기상청이 공항별 다양한 관측과 예보 데이터를 공유하면 엔씨소프트의 LLM은 관측 데이터로부터 사람이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쉽고 정확한 문장으로 생성한다. 이렇게 작성된 기상예보문은 항공기상청 예보관의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내 7개 공항 항공 관계 기관에 신속히 전달된다. 엔씨소프트의 AI가 관제사의 생산성을 높이며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지원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희 엔씨소프트 최고연구책임자(CRO) 부사장은 "엔씨소프트의 AI 기술이 공익적인 측면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희(오른쪽) 엔씨소프트 최고연구책임자(CRO) 부사장과 허복행 항공기상청장이 26일 항공기상분야 인공지능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엔시소프트이제희(오른쪽) 엔씨소프트 최고연구책임자(CRO) 부사장과 허복행 항공기상청장이 26일 항공기상분야 인공지능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엔시소프트


엔씨소프트가 10여년간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게임사 중 처음으로 초거대 AI 전쟁에 참전했다. 김 대표와 윤 CSO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2011년 AI 센터를 세우고 연구개발(R&D)에 집중해 왔다. 현재는 300여 명 규모의 전문 인력이 AI 센터, 자연어처리(NLP) 센터, 어플라이드(응용) AI 랩 조직에서 관련 기술과 사업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AI 사업 브랜드로 추정되는 ‘바르코’ 상표권도 출원했다. 연내 최대 1750억 개 파라미터(매개변수)의 LLM 개발을 끝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챗GPT 같은 생성형 AI는 기업 환경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고, 게임 산업에서는 그 변화 속도가 훨씬 크다"며 "엔씨소프트는 10년 넘게 AI를 준비해왔고, 나름의 챗GPT 같은 AI를 학습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진제공=엔씨소프트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초거대 AI를 사내 게임 개발 업무에 적용할 계획이다. 사내 조직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완성해 코드 작성, 아트 창작 등 게임 제작 전반에 AI를 이용할 예정이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에 자체 개발 AI 플랫폼을 사내에 선보인다"며 "임직원들이 AI 기술을 실제 게임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기업간거래(B2B) 시장도 우선 공략할 예정이다. 이미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도 실증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일 연합뉴스 및 차량 인포테인먼트 업체 드림에이스와 ‘모빌리티 AI 뉴스 인프라 공동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3사는 차량 운행 중 AI가 운전자의 관심사에 맞는 기사를 찾아 이를 구어체로 정리해 들려주는 서비스를 고안 중이다. 엔씨소프트의 LLM이 뉴스를 선별·가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AI는 콘텐츠 기업의 DNA를 갖추며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구사도 능숙하다는 강점이 있다”며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콘텐츠와 디지털 휴먼에도 AI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 2023'에서 AI를 활용해 제작한 ‘디지털 휴먼(가상인간)’ 김택진 대표를 공개했다. 최근 국내 베타테스트를 마친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에도 AI를 도입했다. AI는 이용자가 올린 사진을 기반으로 캐릭터 외형을 만드는 기능을 선보였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월 지난해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엔씨가 보유한 3D 캐릭터 제작 기술, 대규모 접속 게임 운용 기술과 결합해 사용자에게 몰입감을 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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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경쟁이 격화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합니다. AI와 함께 하는 현재와 같이 살아갈 미래는 인류에게 유토피아일 수도 있고,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있습니다. ‘AI토피아’를 통해 AI로 인한 사회·산업의 변화를 분석하고 인류 삶의 미래를 조망합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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