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2금융

부동산에 발목 잡힌 새마을금고…수도권·TK 부실채권 비율 껑충

뱅크런 위기는 잦아들었지만

부동산 침체에 NPL비율 급등

인천 6.03%로 전년비 2%P↑

대구도 4.43%…2.5%P 올라

"부실 위험성 더 커질라" 우려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지난해 말 3%대에서 올해 6월 말 6%대로 급등한 가운데 수도권과 대구·경북 지역 등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컸던 지역의 금고에서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불거진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는 잦아든 분위기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경우 부실 위험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30일 행정안전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인천 지역 새마을금고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6.03%로 전년 동기(4.19%), 직전 분기(4.69%) 대비 최대 2%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감독 기준에 따라 NPL 비율이 3% 이하일 경우 ‘우수’, 5% 이하일 경우 ‘양호’하다고 판단하는데 인천 지역은 이를 훨씬 넘어선다. 인천뿐 아니라 올해 1분기 서울의 NPL 비율이 4.91%, 경기 4.82%로 수도권 전반에서 부실이 커진 모습이다.

관련기사



인천 지역 금고의 NPL 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은 미추홀구 일대의 대규모 전세사기와 더불어 건설·부동산업 관련 부실 대출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세사기 피해 주택의 상당수가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체율 10% 이상인 인천 지역 금고 8곳 중 4곳이 미추홀구에 있다.

다인건설 집단대출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대구·경북 지역 새마을금고에서도 부실이 확대되고 있다. 대구 지역 새마을금고의 올해 1분기 기준 NPL 비율은 4.43%로 전년 동기(1.95%), 직전 분기(2.91%) 대비 최대 2.5%포인트 가까이 급증했다. 경북 지역의 NPL 비율 역시 1분기 3.99%로 전년 동기(2.07%), 직전 분기(2.84%) 대비 크게 올랐다.

더 큰 문제는 부실채권에 대한 손실 흡수 능력도 떨어진다는 점이다. NPL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 위험성이 커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인천 지역 금고들의 경우 NPL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이 전국 평균(68.26%)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인천 지역 53곳 금고의 NPL 대비 평균 대손충당금 비율은 51.06%로 집계됐다.

낮은 유동성 비율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전국에서 유동성 비율이 100% 이하인 금고 수는 전체 1294곳 중 355곳에 이른다. 이는 직전 분기 유동성 비율이 100% 이하였던 621곳의 절반 수준이기는 하나 여전히 금고 4곳 중 1곳은 유동성 비율이 저조하다는 의미다. 이 중 대구 지역 새마을금고의 평균 유동성 비율은 97.62%로 100%가 채 되지 않는다.

한편 새마을금고와 같은 비은행 예금 기관에서 뱅크런 위기가 감지되고 불안감이 계속되자 한국은행은 이들을 대상으로 신속한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은은 이달 27일 이를 위한 대출제도 개편안을 의결한 바 있다.


백주원 기자·조윤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