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공급사 이탈 공백에…오픈마켓 영업 강화하는 쿠팡

티몬 계열사 '큐텐' 위메프 인수

오픈마켓시장 경쟁 격화 전망에

리테일·3자영업 인재 대거 채용

직매입 할인으로 공급사와 갈등

공급처 다변화·확대 '이중 포석'





쿠팡이 최근 자영업, 중소업체 등을 대상으로 오픈마켓 입점 영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티몬 계열사 큐텐(Qoo10)의 위메프 인수로 오픈마켓 시장 내 경쟁이 격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직매입 할인율로 공급사들과 갈등을 겪어온 쿠팡이 새로운 중소업체들을 영입해 공급처를 다변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리테일 영업’, ‘3PL(3자물류) 영업’, ‘로켓그로스 영업’ 등 분야에서 채용 인력을 대거 늘리며 오픈마켓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오픈마켓은 판매자가 직접 e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해 소비자와 거래하는 시장을 말한다. 쿠팡의 사업 분야는 크게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로켓배송(직매입)’, ‘풀필먼트서비스(3자물류)’로 나뉜다. 쿠팡은 직매입 사업에서 곰곰·탐사 등 자체브랜드(PB)의 비중을 늘리며 수익성 개선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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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최근 이러한 행보는 표면적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9일 큐텐의 인터파크커머스·위메프 인수를 허용하면서 오픈마켓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큐텐은 앞서 인터파크 주식 100%, 위메프 주식 86%를 취득한 후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공정위는 큐텐 연합의 시장 점유율이 합산 8.3%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기업결합을 허용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오픈마켓 점유율은 네이버 쇼핑(42.4%), 쿠팡(15.9%), 11번가(12.7%) 순이다.

쿠팡은 최근 오픈마켓 입점 업체들을 대상으로 ‘판매자 로켓’ 등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를 확대하며 3자물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21년 뉴욕 증시에 상장할 당시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물류 매출을 크게 늘리겠다며 미국 투자자들을 설득했다. 풀필먼트 서비스는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상품 입고부터 포장, 출하,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일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쿠팡은 2021년 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을 취득한 뒤, 지난해 물류 전문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를 출범했고 올 3월에는 ‘로켓그로스’를 출시했다. 로켓그로스는 오픈마켓 중소상인들을 겨냥, 기존의 풀필먼트 사업을 강화해 선보인 서비스다. 쿠팡은 중소상인들의 유통·물류 업무를 일괄 대행해주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최근 택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일부 생산업체와 납품 갈등을 빚은 쿠팡이 본격적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쿠팡의 오픈마켓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13조 1000억 원에 이르지만, 매출 비중은 5~10% 수준이다. 매출의 90~95%는 자체 브랜드 상품(PB)을 포함한 직매입 사업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쿠팡은 오픈마켓 입점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을 테스트한 뒤, 반응이 좋은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직매입 및 PB화하는 방식으로 상품군을 늘려왔다. 최근 직매입 납품가를 둘러싸고 공급사와의 분쟁이 확대되자 이들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카드로 중소업체 발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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