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차전지에 따른 증시의 변동성이 극대화된 가운데 투자관열 종목에 대한 관심을 낮춰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2차전지로 시장의 모든 관심이 쏠리면서 거래대금도 사상 최대에 근접했다”며 “예전보다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지면서 레버리지를 이용한 2차전지 투자가 급증하는 상황이지만 과도한 쏠림과 투자경보 등을 고려해 당분간 투자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황제주로 등극한 에코프로가 장중 150만 원을 넘어섰던 지난 7월 26일 코스닥 거래대금은 26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를 필두로 포스코그룹주가 2차전지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거래대금 상위를 대부분 차지했다. 이에 지난달 26일 36조 원 이상의 주식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됐다. 양대 시장을 합치면 이날 전체 거래대금은 2021년 1월 11일 이후 사상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김 연구원은 “주식 거래가 갑자기 활성화된 이유는 2차전지 산업의 성장 기대감과 이전보다 완화된 자금조달 환경에 기인한다”며 “특히 금리 변화가 주식시장 내 나금 쏠림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4% 후반의 가계대출금리와 평균 5% 후반대의 마이너스대출금리는 연초와 비교하면 레버리지 사용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는 것.
문제는 이미 2차전지 테마로 지나치게 많은 쏠림이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김 연구원은 “개인들의 20일 평균 거래대금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순위별로 분류하면 상위 10개에 9개가 2차전지 종목으로 포진된 상태”라며 “시장 흐름이 2차전지 테마에 투자한 사람들의 바람대로 간다면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만약 그 반대로 간다면 상당한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는 불안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거래소에서도 시장경보제도를 통해 과열 상황을 보여주는데 최근 투자주의종목과 투자경고종목이 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금양과 포스코DX는 신용사용이 불가한 투자경고종목으로 분류돼 있다. 그는 “주가를 받쳐줄 매수세가 없다면 굉장히 불안한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과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굳이 투자경보가 뜬 종목을 지켜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