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6개월만에 작년 영업익 달성…효성, 작심하고 '탄소섬유' 키운다

공장 증설 1년 앞당겨 생산능력 확대


효성이 탄소섬유를 중심으로 미래 첨단소재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있다. 태양광부터 수소, 우주까지 전방 산업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탄소섬유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효성은 탄소섬유 증설 계획을 1년여 앞당겨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298050)의 탄소섬유 사업은 올해 상반기 만에 작년 연간 영업이익을 이미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탄소섬유 영업이익은 30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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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비중도 늘었다. 올해 2분기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슈퍼섬유의 매출액은 97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1.9%를 차지하며 지난해 6%에서 2배가량 증가했다.

탄소섬유의 실적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증설을 완료한 4호기가 2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탄소섬유 원재료 가격과 연료비 하락으로 스프레드가 대폭 개선되면서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탄소섬유는 원사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로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해 미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 소재를 만들면 차 연비가 좋아지고 수소 등 고압이 필요한 용기는 탄소섬유로 감아 만들며 부피가 줄어든다. 최근에는 태양광 단열재용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기존 사용하던 세라믹은 교체주기가 짧아 강도가 높은 탄소섬유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지난해 85만 톤에서 2024년 191만 톤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탄소섬유는 수소 생태계와 항공 우주 분야에서도 핵심 소재로 쓰일 전망이라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효성첨단소재는 증설을 앞당기며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효성은 2028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현재 9000톤에서 2만 4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속도는 높인다. 기존 2025년 1만 4000톤 증설 목표를 2024년으로 1년 앞당겼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8년까지 효성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은 36% 확대될 것"이라며 "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기존에 발표된 증설 계획 외에 추가 증설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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