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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SP 주가 급등에…한미반도체 2700억 '잭팟'

반도체 장비 HPSP 52주 신고가

전공정 관심 3개월 만에 주가 72%↑

한미반도체, 2021년 총 375억 투자

약 2년 만에 지분 평가액 3225억으로

HPSP 직원이 반도체 관련 작업을 하는 모습/사진제공=HPSP 홈페이지HPSP 직원이 반도체 관련 작업을 하는 모습/사진제공=HPSP 홈페이지




반도체 전공정 장비기업 HPSP(403870)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미반도체(042700)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투자한지 2년 만에 3000억 원 가까운 평가차익을 얻게 되면서다. HPSP에 대해서는 증권가에서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PSP는 오후 1시 46분 현재 전날보다 1.30% 오른 3만 6400원에 거래 중이다. HPSP는 개장 직후 급등해 오전 9시 55분 3만9300원(9.47%)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4월 26일 2만 1150원이던 주가는 3개월 만에 72%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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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SP는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반도체 장비 회사다. 어닐링 공정은 반도체 소자 계면의 결함을 줄여 트랜지스터 성능을 높인다. 고압 수소 어닐링은 기존과 다른 저온 방식으로, 고온으로 생기는 웨이퍼 손상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장점이다.

HPSP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미반도체가 조용히 웃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HPSP의 2대 주주다. 지분 9.74%를 보유 중이다. 한미반도체는 2021년 6월 375억 원을 투자해 12.5%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등을 통해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는데 총 발행주식수 변동 등으로 현재 총 9.74%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반도체가 HPSP 투자 당시에는 기업가치 3000억 원, 주가는 4527원이었다. 이날 고점인 3만9300원으로 단순 계산해보면 지분 가치는 8.6배 급증했다. 지분 평가액도 375억원에서 2년여 만에 3225억 원으로 2850억 원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HPSP에 대해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주 중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 향후 3~5년 이상 높은 영업이익률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메모리와 메모리 모두 공정 미세화가 진행되면서 금속 배선 공정이 늘어나기 때문에 금속의 녹는점을 고려한 저온 공정 적용이 필수적”이라며 “HPSP의 고압수소어닝링 장비는 700~1000도 이상의 고온을 사용하는 기존 장비와 달리 450~600도 사이 저온 공정 진행이 가능해 선단 공정 내 사용처가 지속 확대 중”이라고 짚었다. 또 “폭발성이 있는 100% 농도의 수소를 사용하는 특성상 고객 인증 절차가 오래 걸려 신규 경쟁사 진입이 쉽지 않다”며 “고압수소어닐링 장비 시장에서 독점력이 최소 5년 이상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HPSP에 대해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4만 8000원으로 36% 상향했다. 기존 목표가는 3만 3000원이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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