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대사는 오는 8월18일 개최되는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 "최초로 다자 정상회의 계기가 아닌 단독으로 개최되는 (3국 정상)회의"라며 "그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과의 친분, 한미관계와 한미일 3자 협력에 대해 매우 각별히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31일(현지시간) 워싱턴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특파원간담회에서 바이든 행정부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조 대사는 특히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갈등을 적극적으로 완화한 것이 이 회담의 지렛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일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삼각대의 한 축인 한일관계 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한미일 3국이 모두 이번 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외교가에서는 한미일 정상회의가 정례 협의체로 자리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한미일 정상회의 의제와 일정 등을 준비하는 3국 실무협의에서 정례화 여부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3국은 결국 정상들이 만나 최종 결정할 사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각에선 한미 정상 간의 ‘워싱턴 선언’처럼 한미일 3국이 함께 협력하는 대북 공조틀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거론되나,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논의가 무르익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대사는 미국이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 대중(對中) 수출통제 및 대외(아웃바운드) 투자 규제와 관련해서는 자신이 지난 28일 돈 그레이브스 상무부 부장관을 만나는 등 정부 차원에서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며 한국 기업과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