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골프 꿈나무들 만난 ‘엄마’ 박인비

4월 출산 후 첫 공식 석상 나들이

일일선생님으로 주니어골퍼와 소통

고지우 “7년 전 레슨 받던 곳인데”

2일 블랙스톤 제주CC에서 진행된 제주 지역 꿈나무 대상 원포인트 레슨 행사에서 박인비가 주니어 골퍼의 스윙 동작을 봐주고 있다.2일 블랙스톤 제주CC에서 진행된 제주 지역 꿈나무 대상 원포인트 레슨 행사에서 박인비가 주니어 골퍼의 스윙 동작을 봐주고 있다.




‘골프 여제’ 박인비(35)가 골프 꿈나무들에게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했다. 롤모델에게 스윙에 대한 조언을 듣는 아이들의 눈빛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2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CC(파72).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개막을 하루 앞둔 코스의 드라이빙 레인지에 도내 골프 꿈나무들이 모였다. 주니어 골퍼들은 선수들의 지도 아래 연습볼을 치면서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이들의 일일 선생님으로 나선 선수는 박인비를 포함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박지영, 지한솔, 박현경, 방신실, 고지우, 고지원까지 7명이다.



특히 올해 4월 출산 후 육아에 전념하던 박인비가 유망주들을 만나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와 눈길을 끌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21승을 거둔 대선수. 지난해 8월 열린 AIG 여자오픈을 마지막 대회로 나섰던 박인비가 출산 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는 출전이 아닌 꿈나무 행사만을 위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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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인비에게 레슨을 받은 현서진(이도초5) 군은 “어젯밤에 떨려서 밤잠을 설쳤다. TV로만 보던 선수를 만나서 영광”이라며 “오늘 박인비 프로님께 받은 레슨을 노트에 적어서 평생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스윙에 큰 문제점들이 있었는데 이번 레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나중에 꼭 박인비 프로님처럼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달성한 고지우는 이번 레슨이 더욱 특별했다. 그는 2016년 이 대회에서 진행된 꿈나무 레슨에 참석해 박인비에게 레슨을 받은 바 있다. 고지우는 “레슨을 받았던 곳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레슨을 해주게 돼 꿈만 같다”며 “언젠가는 저 선수들이 저랑 같이 투어를 뛰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2주간의 짧은 휴식기를 끝낸 KLPGA 투어는 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로 하반기를 시작한다.

주니어 골퍼에게 사인해주는 박인비.주니어 골퍼에게 사인해주는 박인비.


글·사진(제주)=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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