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 시장을 넘어서 주류 시장으로의 도약이라는 큰 과제를 앞두고 있는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지식재산(IP)과의 협업을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선다. 던전&드래곤(D&D)과 DC 코믹스 등 이미 글로벌에서 주류 문화로 자리한 IP들과 함께다.
지난달 열린 미국 최대 만화 축제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네이버웹툰은 모든 RPG 게임의 원류이자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가 많은 판타지 세계관 중 하나인 D&D와 ‘웹툰의 세계에 합류하는 던전&드래곤’ 세션을 개최했다. 세션에서 네이버웹툰은 IP를 보유하고 있는 위자드오브더코스트와 함께 웹툰 제작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하고 작품의 최초 공개 세션을 가졌다.
폴 모리시 위자드오브더코스트 리드는 “우리는 D&D를 사랑하는 Z세대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그들이 스토리와 만화를 읽는 곳을 선택했다”며 “내년에는 D&D가 5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에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보드게임으로 시작한 D&D는 비디오 게임과 애니메이션·드라마·소설·영화 등으로 변주됐고 웹툰이 만들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올해 개봉한 영화는 글로벌에서 2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번 코믹콘에서 네이버웹툰은 DC 코믹스와의 협업 강화도 발표했다. ‘네이버웹툰에 DC 세계관을 쌓아올리는 과정’ 세션에서 마리 자빈스 DC 편집장은 “이제는 세로 스크롤 형태의 웹툰이 사람들의 일상에 자리잡았다”며 “웹툰은 독자들이 일상에서 DC의 세계관을 접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DC는 2021년부터 네이버웹툰과 협업하며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를 선보였고 지난해 6월에는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 ‘빅슨: NYC’ ‘레드후드 아웃로즈’ 등을 공개했다.
네이버웹툰은 이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IP와 협업을 계속해 왔다. 올해 유비소프트와 협업해 ‘어쌔신 크리드’ 웹툰을 발표했고, 블리자드와 ‘디아블로4’ 소재 웹툰도 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라이엇게임즈와도 협업 웹툰을 냈고, 마블 코믹스의 작품도 연재한 바 있다. 또 하이브와 협업, 방탄소년단과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과 엔팀 등을 소재로 한 작품도 내놨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 1월 간담회에서 “대영 글로벌 플레이어와 협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한 바 있어 앞으로 협력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웹툰 측은 “글로벌 기업들의 협업 요청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