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올 여름 전력피크,10일 오후"…한빛2호 중단에 예비력 비상

10일 92.5~97.8GW 기록 전망

산업부, 106.4GW 확보했지만

한빛2호 고장·양산열병합 지연에

전력 2.6GW·예비력 2.4GW 부족

태풍 발전시설 피해 가능성도 촉각





폭염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올라간 가운데 이달 10일 올여름 전력 수요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에너지 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예비 전력을 어느 정도 확보해놓은 만큼 과잉 냉방 수요에 따른 블랙아웃 우려는 낮다는 게 당국의 예상이다. 다만 한빛2호기 가동이 중단돼 전력 공급 능력이 다수 줄어든 데다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북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정부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본지 7월 26일자 1·5면 참조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상청 예보 등을 바탕으로 10일 오후 전력 수요가 92.5~97.8GW를 기록해 올여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여기서 92.5GW는 상대적으로 발생 가능성이 높은 ‘기준 전망’이고 97.8GW는 예상을 뛰어넘는 무더위 등을 가정한 ‘상한 전망’이다. 이는 앞서 산업부가 올 6월 내놓은 전망치와 거의 같다. 당시 산업부는 8월 2주 차 평일 오후 5시께 92.7~97.8GW의 전력 수요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부는 올해 여름철 전력 수요가 평년보다 더 많을 것으로 봤다. 이상기후로 여름 기온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9년 90.3GW였던 여름 최대 전력 수요는 지난해 93GW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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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춰 산업부는 6월 여름철 전력 수급 대책을 발표하며 106.4GW 수준의 전기 공급 능력을 구비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전력 공급 능력 추산치가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2.6GW 줄어든 103.8GW로 낮아졌다는 점이다. 우선 지난달 24일부터 설비용량이 1GW인 한빛2호기가 고장을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영향이 크다. 아직 한빛2호기 재가동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여기에 올 상반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했던 경남 양산 열병합발전소의 운전이 늦어지고 한빛5호기가 정비에 들어가면서 예상 전력 공급 능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른 전력 예비력은 6~11.3GW로 기존 예상(8.6~13.7GW)보다 2.4~2.6GW 줄었다. 다만 전력 수급 경보 발령을 위한 예비력 기준점이 5.5GW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확보된 예비력(6.0GW 이상)으로도 전력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산업부는 판단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에서는 예비력이 5.5GW까지 떨어지면 전력 수급 경보 중 가장 낮은 단계인 ‘준비’를 발령하며 이후 경과에 따라 △관심(예비력 3.5~4.5GW) △주의(2.5~3.5GW) △경계(1.5~2.5GW) △심각(1.5GW 미만) 순으로 격상한다.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 여부에 따라 전력 수급에 변수가 발생할 여지도 있다. 태풍으로 발전설비가 일부 파손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태풍의 영향을 고려해 3일 추가로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을 발표한다.

산업부는 태풍이나 발전설비 고장 등으로 예비력이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단계별 조치도 취할 방침이다. 가령 예비력이 10.7GW 내외를 보일 경우 양산 열병합발전소를 시운전하거나 공공기관 냉방기 순차 운휴를 확대하는 식으로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석탄 발전기 출력 상향이나 전압 하향 조정, 긴급 절전 수요 조정 등을 통해 총 9.1GW의 예비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세종=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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