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도매 가격이 최근 일주일새 70% 넘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철 집중 호우가 끝난 후 폭염이 이어지며 배추 공급량이 쪼그라든 결과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4일 배추 도매가는 10kg당 2만 240원으로 일주일 전(1만 1572원)보다 75% 가까이 올랐다. 1개월 전(9266원)과 비교하면 약 118.4% 급증했다. 평년 도매가(1만 3054원)와 비교해도 55% 이상 높다.
배추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산지가 장마철 집중 호우와 폭염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특히 배추 산지에서는 무름병 등 병해로 공급량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병해가 확산할 경우 작황 부진 여파로 배추 가격은 지금보다 더 오를 수도 있다.
문제는 배추 가격만 오른 게 아니라는 점이다. 무 도매가는 지난 4일 기준 20kg당 2만 9040원으로 1개월 전(1만 2696원)보다 128.7% 치솟았다. 같은 기간 대파 도매가는 1kg당 1968원에서 3084원으로 56.7% 올랐다. 배추뿐만 아니라 무, 대파, 양파 등 부재료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김장 비용 부담도 덩달아 커졌다는 의미다.
김치 품귀 현상도 우려된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여파로 농산물 수급이 불안해지고 가격이 치솟자 일부 식품업체 온라인몰 등에서 김치 제품이 동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