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에서 전북 지역 스카우트 대원들의 잼버리 조기 퇴영을 두고 '반(反)대한민국 카르텔'을 언급하며 야권 개입설을 제기했다. 앞서 전북연맹은 영내 성범죄 사건 부실 대응을 이유로 조기 퇴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북연맹 제900단의 세계잼버리대회 조기 퇴영은 최악의 국민배신 망동(妄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신 의원은 이 글의 제목에서 전북 지역 스카우트 대원들의 조기 퇴영을 두고 '최악의 국민 배신'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그는 “손님을 초대해 놓고 집이 덥고 불편하다고, 손님을 두고 먼저 집을 나가버리는 집주인 행태만큼이나 무책임하고 파렴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태연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대장은 이날 오전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기 퇴영 의사를 밝혔다. 김 대장은 “지난 2일 새벽 5시쯤 영지 내 여자 샤워실에 30~40대로 추정되는 타이 남자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됐다"며 "(잼버리 조직위에 신고했지만) 그 지도자는 ‘경고 조치’로 끝났을 뿐, 며칠이 지났는데도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성범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영내 상황에 조기 퇴영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신 의원은 이를 두고 경찰과 정부의 의견을 빌려 "이유 같지 않은 이유"라고 표현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전북경찰청은 '성적 목적의 침입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고, 여성가족부 장관 역시 '경미한 수준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혀 해당 사건이 퇴영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신 의원은 '반대한민국 카르텔'을 언급하며 야권 개입설도 제기했다. 그는 “누구의 사주로 그런 반대한민국 결정을 했는지 정치적 배후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그러잖아도 동 대회의 불상사에 대해 침묵을 지키던 야권은 어제부터 적반하장의 주특기를 발휘해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으로 호도하기 위한 정치 공세를 본격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혹여라도 야권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략에서 이번 전북연맹의 석연치 않은 조기 퇴영 결정에 개입했다면, 결단코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 의원은 “이번 대회가 끝난 후라도, 관계기관은 문재인 정권 5년간 이번 세계대회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고, 1천억 원이 넘는 예산은 어떻게 지출했는지 철저히 검증해 주길 바란다”며 “특히 이번 전북연맹이 저지른 최악의 국민 배신행위 뒤에 거대한 반대한민국 카르텔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철저히 규명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 의원의 글을 정리한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아마도 이분은 이런 게 2차 가해인 줄도 모르실 것"이라고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