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피해자 뇌사 상태… 가해 남성 '본인 살 궁리만'

지난 2일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모(28) 씨가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들이받은 후 차에서 내리는 모습(왼쪽)과 다음날 신씨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받는 도중 밖에 나와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지난 2일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모(28) 씨가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들이받은 후 차에서 내리는 모습(왼쪽)과 다음날 신씨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받는 도중 밖에 나와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벌어진 ‘롤스로이스 교통사고’의 피해자 A 씨가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피해자 A(20대 여성) 씨는 5일 새벽부터 뇌사 상태에 빠졌다. A 씨를 진료 중인 의료진은 피해자 가족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것을 당부한 상태다. 피해자 가족들은 “의료진이 뇌사 상태로는 길면 일주일 정도, 기적적으로 살아있어도 한 달 정도 남았다고 설명해 줘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의 가족들이 경찰과 병원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건 사고가 난 지난 2일 저녁 11시 30분 경이다. A 씨 가족에 따르면 당시에도 의료진은 ‘두 다리가 심하게 골절돼 걷지 못할 수도 있고 향후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14시간의 긴 수술 끝에 A 씨의 상태는 조금 나아지는 듯했다. 그러나 주말 사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뇌사 상태에 이르게 됐다.



피해자 가족들은 A 씨가 1년 전 본가를 떠나 홀로 상경해 최근까지도 영화 관련 업체에서 일하며 자격증 공부를 이어왔다고 했다. A 씨의 오빠는 “종종 통화하면 회사 일도 재밌고 잘 지내고 있다고 해서 마음 놓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A씨의 어머니는 “이번 주에 딸이 집에 오기로 했었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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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가족들은 가해자 신모(28) 씨의 태도도 지적했다. A 씨의 오빠는 신모(28) 씨를 두고 “단 한 번도 동생 상태가 괜찮은지 묻지 않았다”며 “변호사를 통해서 형식적인 인사를 전해오는 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이어 "죄책감이 없는 건지 본인 살 궁리만 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A 씨가 사망할 때 신 씨에게 적용되는 혐의는 특별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에서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로 변경된다. 위험운전치사죄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을 선고할 수 있는 중범죄다.

경찰은 신 씨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유튜버들이 주장하는 바와 달리 신 씨가 피해자를 친 뒤 한 번 더 고의로 다치게 하는 모습은 발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 씨가 사고 사실에 놀라 차를 뒤로 조금 빼긴 했으나 이 때문에 A 씨가 더 다친 사실은 없다고도 덧붙였다. 고의성을 인정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앞서 가해자 신 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1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고 가던 중 인도로 돌진하면서 걷고 있던 A 씨를 들이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신 씨의 몸에서는 케타민을 포함해 모두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 신 씨는 해당 약물들이 모두 처방받은 의료용 약물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신 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과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신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1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


김은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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