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도 수출이 회복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이대로라면 수출의 마이너스 행진이 11개월째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수지 역시 3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8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액은 132억 1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5.3% 줄었다. 반면 수입액은 162억 3200만 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30억 14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심지어 감소 폭은 7월 1~10일(14.7%)보다 더 크다. 올해 누적 수출은 3706억 97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3.1% 줄었다. 우리나라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줄곧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반도체와 대중 수출 부진이 뼈아프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25.9% 감소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6월부터 15개월째다. 이 외에 미국(-0.8%), 유럽연합(EU·-22.7%), 일본(-10.4%)으로의 수출도 줄었다. 반면 베트남(3.7%)으로의 수출은 늘었다.
반도체 수출 역시 18.1% 축소됐다. 반도체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8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다만 감소 폭은 지난해 10월(-17.4%) 이후 최소다. 이 외의 품목에서는 석유제품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폭이 37.8%로 가장 컸다.
반면 선박 수출은 2억 1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2.8%나 급증했고 승용차는 5억 3500만 달러로 27.2% 늘었다.
이달 10일까지 무역수지는 30억 1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8월 월간 무역수지는 흑자로 전환될 수 있다. 월중 꾸준한 흐름을 보이는 수입과 달리 수출은 월말에 몰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도 10일까지는 무역수지가 22억 6800만 달러 적자를 보였지만 20일에는 적자가 13억 6100만 달러로 줄었고 7월 전체로는 16억 26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정부는 휴가철로 조업일수가 줄어드는 8월까지는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만 10월에는 수출액이 증가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저 효과에 더해 반도체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반도체 수출 물량은 7월에도 증가가 예상되고 수출 금액 기준으로도 8월 1~10일 실적이 올해 들어 가장 좋다”면서 “전체적인 수출 금액도 10월에는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