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6월부터 격투에 나서겠다고 밝혀온 가운데 머스크가 이탈리아에서 격투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당국이 로마에서의 개최 가능성을 부인한 가운데 현지 언론은 폼페이를 개최장소로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탈리아 총리 및 문화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들은 장엄한(epic) 장소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카메라 프레임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고대 로마일 것"이라고도 말했다. 머스크는 앞서 "검투사들"이라고도 글을 올리며 대결이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열릴 것임을 암시했다. 콜로세움은 서기 80년에 지어진 고대 로마 원형 경기장으로 과거 검투사들이 맹수들과 결투를 벌였던 곳이다. 수도 로마는 물론 이탈리아 전체를 대표하는 유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다만 겐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머스크와 대규모의 역사를 환기하는 자선 행사 개최에 대해 이야기했다면서, 로마에서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머스크와 함께 이번 이벤트를 개최하면 "수백만 유로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 모일 것이고 (이 금액은) 이탈리아의 중요한 소아 병원 두 곳에 기부될 것"이라며 "우리의 역사와 고고학, 예술,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대결이 폼페이를 개최 장소로 점치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나폴리 근처의 폼페이가 대결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