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의 모습. 사진 제공=삼성전자주요대 반도체 관련 학과 합격 점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의대와의 점수 격차도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반도체 인재양성 정책으로 우수 인재가 해당 학과에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한 2023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선(상위 70% 컷 기준)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계약학과의 2023학년도 정시 합격선이 전년 대비 모두 상승했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의 2022학년도 국어·수학·탐구 평균 백분위는 96.5점이었으나 2023학년도에는 97.7점으로 1.2점 상승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도 94.3점에서 95.5점으로 높아졌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 역시 같은 기간 95.8점에서 96.0점으로 올랐다.
점수 상승으로 계약학과와 전국 의대 평균 합격 점수 격차도 줄었다. 2022학년도에 이들 3개 대학 반도체 학과 평균 백분위 점수는 95.5점, 전국 의대 평균은 97.8점으로 2.3점 격차가 났지만, 2023학년도에는 반도체 학과 96.4점, 전국 의대 평균 98.2점으로 격차가 1.8점으로 줄었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의 합격 점수는 2022학년도, 2023학년도 모두 의과대학을 제외한 일반학과 가운데 최고치였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의 경우도 의대, 약대를 제외하면 자연계 일반학과에서 합격선이 가장 높았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2022학년도 자연계열 전체 학과 중 7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5위로 상승했다. 의·치·약대를 제외한 일반학과 기준으로는 인공지능학과만이 시스템반도체공학과보다 합격선이 높았다.
올해 신설된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와 한양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는 각각 95.3점으로 나타났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자연계 전체 학과 중 1위를,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의예과(99.5점),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96.3점) 다음 순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우수 학생들이 상당수 반도체 학과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 정책이나 산업 상황에 따라 관련 학과의 선호도나 상위권 학생 집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방 소재 반도체학과나 지방거점국공립대의 특성화 지정대학 등에도 우수한 학생들이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반도체 학과 쏠림 현상과 함께 반도체 학과 학생들이 반수를 통해 의예과 재도전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만큼 교육당국의 면밀한 관찰과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