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근대 작가 장욱진(1917~1990)이 최초로 그린 가족 그림 ‘가족(1995년작)’이 60년 만에 일본에서 돌아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6일 “일본에서 장욱진의 ‘가족’을 발굴해 다음 달 14일 덕수궁관에서 개막하는 회고전에서 전시한다”고 밝혔다. 장욱진은 생전 30여 점 이상의 가족 관련 작품을 그렸다. 이 중 이번에 발굴된 ‘가족’은 집 안에 4명의 가족이 앞을 낸다보고 있는 모습이 담긴 그림으로 항상 머리맡에 둘 정도로 애착을 가진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가족은 16.5cm, 세로 6.5cm 크기의 작은 그림이지만 대상이 짜임새 있게 배치돼 장욱진의 조형 감각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라며 “가족도 중 아버지와 아이들만이 함께 그려진 유일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욱진은 1964년 반도화랑에서 개최한 첫 개인전에서 이 작품을 일본인 시오자와 사다오에게 판매했다. 작가로서는 생애 처음으로 작품을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 판매한 기록이다. 하지만 워낙 아꼈던 작품인 만큼 아쉬움이 컸고 이후 1972년 ‘가족도(양주 시립장욱진 미술관 소장)'를 새로 그린 것으로 전해진다.
최초로 그린 ‘가족’은 판매 이후 60년간 행방이 묘연했지만 국립현대미술관에서 9월 개막하는 장욱진 회고전을 준비하던 배원정 학예연구사가 시오자와 아들 부부를 직접 만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미술관 측은 소장자를 설득해 이 작품을 구입했으며, 이번 회고전에서 공개하기 위해 보존 처리 중이다.
장욱진은 이중섭, 박수근 등과 함께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작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다음달 14일 개막하는 회고전에서 초기 작품부터 유화, 먹그림, 매직펜 드로잉, 판화, 표지화, 삽화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