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필립(사진)이 항암치료 끝에 건강을 되찾은 17개월 아들의 소식을 전한 가운데 소아암을 향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15일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에서는 최씨와 4세 딸 도연, 17개월 아들 도운의 일상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최씨는 아들 도운이 생후 4개월에 간모세포종 4기 판정을 받아 7개월간 항암 치료받았고 지난해 12월 치료가 종결됐다고 전했다.
이날 최씨는 “3회 항암 치료를 받고 간 절제술을 했다. 처음 아이가 진단받고 온 가족이 멘붕이었다. 아이를 살려야 하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며 "도연이를 아내가 맡고 제가 병원에 들어가서 도운이가 치료받는 내내 케어했다. 아이가 항암 치료받으면 계속 구토하고 힘들어 한다. 면역 자체가 없다 보니 울기만 하더라"고 어렵던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저는 아빠로서 달래 줘야 하니까 계속 아기 띠를 맸다. 누울 수도 없는 상황이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도운이를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무슨 정신으로 아이를 케어하고 그런 힘이 났는지 모르겠다"며 "말도 못 하고, 서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는 4개월 아이가 병을 이겨내려는 모습을 보면 힘들 수가 없다. 우리 아들이 얼마나 힘들었겠나"라고 울먹였다.
소아암은 성인이 아닌 소아,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성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위암, 폐암, 자궁암보다는 백혈병과 악성림프종, 뇌종양, 신경아세포종, 간암, 골육종, 바이러스 종양 등이 주로 나타난다.
최씨의 아들 도운이가 앓은 간모세포종은 소아의 간에서 발생하는 간암 중 가장 흔한 종양이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간모세포종 종양의 50~60%가 악성 종양인데 특히 5세 미만 소아에서 발생하는 간암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간모세포종의 증상 발현 빈도는 복부에 덩어리가 잡히는 복부 종괴가 80%로 가장 흔하고 복부 팽만 27%, 식욕 저하 20%, 체중 감소가 19%의 빈도로 집계됐다. 이밖에 복통, 구토, 창백함과 황달, 발열, 설사 등의 증상이 있고 드물게 성조숙증도 나타났다.
수술이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간모세포종의 경우 수술을 통해 종양을 완전히 절제하면 예후가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개 진단 시 약 50~60%는 종양의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또 간은 재생이 빠르기 때문에 상당한 부분을 제거해도 3~4개월이 지나면 간 조직이 재생돼 정상적인 크기로 돌아온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하더라도 재발과 전이를 막기 위해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완전 절제가 안 되거나 원격 전이가 있는 경우 예후를 긍정적으로 확언하기 어렵다. 이 경우 방사선 치료 등을 진행한다.
간모세포종의 정확한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이 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미숙아나 저출생 체중아에서 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유전적으로 간모세포종 발생률이 높은 환아를 대상으로 정기 검진을 진행해 조기 발견하는 것만이 유일한 예방법이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