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직 해경에게 살해된 연인, 구토 자세로 발견돼 경찰 사건 재구성

피해자, 우발적 범행 주장했지만

시간 차 두고 화장실 드나드는 등

수상한 행적에 경찰 사건 재구성





전남 목포시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현직 해양경찰관이 연인을 목 졸라 살해하고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숨진 피해자가 구토를 하다가 사고를 당한 듯한 모습으로 발견돼 경찰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

16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사건 피해자는 전날 오전 6시쯤 전남 목포시 하당동의 한 상가건물 화장실에서 상점 관계자에게 발견됐다. 당시 피해자는 변기 안에 머리를 담그고 엎드린 자세로 숨져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9구급대원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피해자가 숨진 뒤였지만 구급대원은 피해자가 구토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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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열려 있던 화장실 창문 밖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사건 직전 최 씨가 피해자 A씨와 동행한 사실을 포착하고 최 씨의 동선을 분석해 사건 당일 오후 4시30분께 인근 모텔에서 그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15일 최 씨는 연인인 피해자와 함께 사건 발생 건물에 있는 음식점을 방문했다. 이후 같은 날 오전 3시20분께 피해자를 뒤따라 식당 밖으로 이동해 화장실에 들어갔다. 약 30분 뒤 혼자 식당으로 돌아온 최씨는 음식 비용을 지불하고 다시 화장실로 향했고 오전 5시30분쯤까지 화장실 내부에 머물다가 창문을 통해 도주했다.

당초 피의자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잦은 다툼이 있었다”면서도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가격하고 목을 졸랐다”며 우발적인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사건 현장 분석 등을 통해 범행 은폐 시도 여부에 대해 조사하는 등 사건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목포해경은 최 씨를 직위 해제하고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승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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