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공유 오피스 면적 1% 불과…성장성 여전히 충분”
현재 패스트트랙아시아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공유 오피스인 패스트파이브다. 전국적으로 4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매출 1186억 원, 영업손실 9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42.9% 늘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더 커졌다. 건물주가 내놓은 공간을 공유 오피스 기업이 임차해 수요 기업에게 다시 임대를 놓는 ‘전대차’ 사업 구조를 벗어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성장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최근 영업손실 증가는 영업 지점이 늘어나며 감가상각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며 “국내 오피스 임대차 시장에서 공유 오피스가 더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임차 계약을 할 때 인테리어 비용·집기 비용을 건물 소유주로부터 지원받고, 회계 작성 때 감가상각 비용을 발생시키는 구조에 따른 회계적 손실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박 대표가 성장성을 확신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유 오피스 사업은 결국 ‘아웃 소싱’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업 초기에는 공유 오피스 사업을 인프라 측면에서 접근했지만 이후 이 사업의 핵심이 아웃소싱임을 알게 됐다"며 “사무실을 구축 및 관리하는 것이 어려운 중소 규모 기업들은 공간 관리 아웃소싱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임직원 수 100인 미만 기업들의 수요가 상당하다는 게 박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사무용 빌딩 임대차 시장에서 임직원 수 2인~19인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한다”며 “서울 도심에 있는 전체 사무공간 중 공유 오피스가 차지하는 면적 비중은 아직 1%에도 미치지 못해 사업 확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국경 없는 성인 직무 교육 시장…"매출 비중 40%까지 끌어올릴 것"
성인 대상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패스트캠퍼스’, ‘콜로소’를 운영하는 데이원컴퍼니는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에 대한 전문가 강의를 녹화하면 데이원컴퍼니는 온라인상에서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유통한다. 온라인 특성상 일찌감치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왔다. 초·중·고등학생 대상 교육은 대학교 입시 위주로 이뤄져 국가별로 커리큘럼 차이가 크지만, 성인 대상 교육은 직무 중심으로 진행돼 국경이 주는 한계가 덜한 편이다. 실제 데이원컴퍼니는 지난해 1040억 원의 매출 중 10% 가량을 해외 시장에서 거뒀다. 특히 콜로소 서비스가 일본과 미국 내 전문 그래픽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데이원컴퍼니는 앞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40%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박 대표는 “각 국가 교육 담당 부처가 정한 커리큘럼대로 진행되는 공교육과 다르게 성인 대상 교육은 이미 세계적으로 동기화가 이뤄진 직무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진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직무 교육을 세계적으로 서비스하면 교육 시장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과 협의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강의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플랫폼의 시장성과 권위를 높이려면 최고 수준의 강의 품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AI 관련 강의는 업스테이지와 협업해 ‘AI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고, 디자인 과정은 플러스엑스와 협업해 전문 교육 과정을 서비스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 출신 개발자라는 이력만으로 실력을 인정 받는 것처럼 패스트컴퍼니와 콜로소 강의를 수료했다면 어느 정도 실력과 권위를 인정받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AI 기술 혁명은 새로운 기회
창업 후 11년 간 11개의 기업을 창업했던 박 대표가 내다 보는 또 다른 창업 아이템은 뭘까. 그는 오픈AI의 ‘챗GPT’로 촉발된 기술 혁명이 수많은 시장을 창출하고 새로운 기회를 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존 기술 혁명들에 비해 훨씬 강력한 수준의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창업 아이템을 잡기 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면밀이 살피며 도전 타이밍을 잡을 생각이다. 박 대표는 “AI 기술 혁명이 시장에 어떤 임팩트를 끼칠지 예측하기 어려워 사업 모델은 생각하지 못했지만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1년에 회사 1개를 만들어왔지만 앞으로 10년 동안은 2~3개의 기업을 창업하며 선택과 집중에 무게중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