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몸값 뛰는 AI 칩 …'공구'하는 美스타트업

챗GPT열풍에 AI용 GPU 공급부족

VC가 투자기업에 무상 공급하기도

‘샌프란시스코컴퓨팅그룹’ 공동 설립자인 에번 콘래드. 에번 콘래드 링크드인‘샌프란시스코컴퓨팅그룹’ 공동 설립자인 에번 콘래드. 에번 콘래드 링크드인




미국 스타트업과 연구자들이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AI 서비스 개발에 필수적인 GPU의 몸값이 ‘챗GPT 열풍’을 계기로 높아지면서 자본력이 약한 개발 주체들의 고성능 GPU 이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NYT에 따르면 벤처캐피털인 인덱스벤처스는 이달 오라클과 협약을 맺고 엔비디아의 H100 칩과 구형 버전인 A100 칩을 확보해 자사가 투자하는 스타트업에 무상 공급했다. 에린 프라이스 라이트 인덱스벤처스 파트너는 “스타트업들이 GPU를 이용하기 위해 9개월 동안 기다려야 하는 것을 봤다”고 무상 제공의 이유를 밝혔다. 스타트업들은 대기업과 달리 자체 데이터센터가 없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GPU 품귀로 서비스 이용 대기 기간이 1년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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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컴퓨팅그룹’이라는 GPU 공동구매 프로젝트도 생겼다. 해당 프로젝트를 고안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에번 콘래드는 “놀랍게도 (프로젝트에 대해) 입소문이 났다”며 “창업자·대학원생·연구기관들로부터 수백 건의 공동구매 및 GPU 이용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는 십시일반으로 모인 투자금으로 지난달 엔비디아 H100 칩 512개를 구매했다. 대형 고객과 장기 계약을 맺는 대신 이를 소규모 스타트업에 집중 제공할 계획이다.

AI 스타트업 도큐가미는 미 국립과학재단(NSF)이 운영하는 전산 서비스 ‘액세스’를 통해 GPU 접근권을 확보했다. 진 파올리 도큐가미 대표는 GPU 확보를 위해 업계의 인맥을 모두 활용했다며 “현 시점에서 GPU는 희토류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부 창업자와 벤처투자가들이 소셜미디어(SNS)에서 GPU에 접근할 수 있는 팁을 공유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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