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합병하면서 현금이 증가하고 투자도 늘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가 발간됐다.
18일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거래 구조 단순화를 통한 투명성 제고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 원가율 하락, 통합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17일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 비율은 셀트리온은 1주당 셀트리온헬스케어 0.45주다. 박 연구원은 “셀트리온 그룹 합병 성공의 열쇠는 주식매수청구 금액”이라며 “회사가 제시한 주식매수청구가격은 셀트리온 15만81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7251원이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타주주 지분은 각각 66.33%, 59.76% 수준으로 다소 높아 주식매수청구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셀트리온이 공시를 통해 밝힌 주식매수청구에 활용하는 최대 금액은 1조 원이며 2분기 기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현금성 자산은 각각 6752억 원, 3699억 원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유사한 사례인 지씨셀은 합병 당시 녹십자랩셀 41만5222주(주식수의 3.9%·당시 기타주주 43%), 녹십자셀 844,666주(주식수의 6.5%·당시 기타주주 72%)에 대해 총 777억 원의 주식매수청구가 이뤄졌다”면서 “합병의 성격과 시장 상황이 다르므로 그대로 적용하긴 어려우나 당시와 동일한 비율로 주식매수청구가 나온다고 가정한다면(셀트리온 3.9%, 셀트리온헬스케어 6.5%) 약 1조6000억 원의 현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합병의 기대효과는 크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기존에는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고 이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판매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셀트리온 그룹의 실제 실적을 확인하기 어려웠으나 2사 합병을 통해 이러한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작년 매출원가율은 71.5%, 올해 2분기 매출원가율은 71.3% 수준이지만 합병 이후 생산 물량에 대해서는 기존 셀트리온의 원가율이 적용됨에 따라 원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 기준 셀트리온의 현금성 자산은 6752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현금성 자산은 3699억 원 수준”이라며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 업체로의 도약과 인수합병(M&A) 계획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어 합병을 통한 현금 증가는 규모 있는 투자의 재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