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면서 반등 기대감이 커지자 올해 초 100억 원 대에 불과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엔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규모가 최근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일본엔선물 ETF’의 순자산총액이 전날 기준 1077억 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원·엔 간 환율을 기초로 엔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해당 ETF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화 연계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ETF가 몸집을 빠르게 키운 건 개인 순매수세 덕분이다.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규모는 774억 원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규모(157억 원) 대비 다섯 배에 달한다. 또 올해 개인 순매수 자금 중 대부분인 730억 원이 6월과 7월 두 달 동안 몰렸다. 최근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종전보다 긴축적으로 전환하자 엔화 변동성이 높아지며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TIGER 일본엔선물 ETF를 매수하면 위탁증거금이나 별도의 파생계좌없이 엔 선물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ETF는 선물과 달리 만기가 존재하지 않아 선물 투자 시 투자자가 직접 롤오버(만기 연장)를 수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엔화 환전과 달리 별도의 환전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으며, 주식처럼 소액으로 간편하게 매매 가능하다.
이도선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매니저는 “원·엔 환율이 최근 8년 만의 저점을 기록하는 등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엔테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직접 엔화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ETF인 ‘TIGER 일본엔선물 ETF’가 엔테크 투자자들에게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