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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오아시스, NH스팩과 합병 통한 상장 검토

스팩합병·직상장 놓고 '저울질'

'NH19호' 유력…상장 후 시총 1조 달성 여부가 관건

오아시스 "여러 방안 검토 결정된 내용 없어"





국내 대표 신선식품 새벽배송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는 오아시스가 일반 상장 외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도 검토하면서 상장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지난 2월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돌연 상장을 철회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최근 공동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의 제안을 받고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상장 과정에서 확보 가능한 자금 규모나 상장 후 목표 기업가치 달성 등에 대한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오아시스가 여러 방법 중 하나로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정해진 내용은 없다"며 "스팩 합병의 경우 NH투자증권에서 적극적으로 권유하면서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팩 합병 상장은 까다로운 기업공개 공모 절차 대신 비교적 빠르고 쉽게 증시에 입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번 상장에 실패한 경험이 있거나,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이 주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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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상장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상대적으로 스팩 합병 상장이 각광 받고 있다. 일반 상장은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자금 규모가 달라지지만, 스팩합병 상장은 이미 스팩이 보유한 현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기업이 안정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오아시스는 직상장과 스팩합병 중 어떤 방식이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달성할 지 저울질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올해 초 상장 추진 과정에서 예상 시가총액이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 때 평가된 기업가치보다 떨어진다는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투자 유치 과정에서 약 1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

오아시스이 스팩합병 상장을 선택할 경우 2021년 5월 코스피에 입성 엔에이치스팩19호(NH19호)와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 NH19호가 상장 당시 확보한 공모 금액은 960억 원에 달하며, 현재 시가총액은 약 1000억 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스팩 상장은 일반적으로 스팩의 5배 이상 시총이 기대되는 기업과 합병해야 자금 조달이 원활하다.

다만 대어급 기업의 스팩 상장이 성공한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일반 상장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오아시스 실적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가 회복되면 일반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시스 측은 "상장을 위한 여러 방법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아시스가 NH투자증권의 스팩 합병 상장에 나서게 된다면 함께 공동대표주관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또다시 상장 업무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팩 합병 과정에서는 공모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공모주 인수 업무를 담당할 증권사가 필요하지 않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에도 삼프로TV가 엔에이치스팩25호와 합병을 결정하면서, 공동주관사 지위를 내려놓은 바 있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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