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와 영화 배급사 관계자들이 팬데믹 기간 중 박스오피스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로 송치되며 영화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영화계의 자정 방안과 박스오피스 집계 기준 보완 등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20일 문체부는 박 장관이 지난 18일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영화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실추됐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 박스오피스 집계기준 보완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영진위가 리더십을 발휘해 자정 노력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관객 수를 부풀리려는 과열 경쟁을 막고 영화산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영진위를 중심으로 마케팅 관행 개선을 위한 업계 의견 수렴과 자정 노력, 박스오피스 집계기준의 매출액 중심 변경으로 전환하는 것을 제시했다.
또 통합전산망에 자료를 고의적으로 누락·조작해 전송한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대상을 현재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 규정하고 있는 ‘상영관’에서 ‘영화배급업자’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 법률 개정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