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최대주주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사업을 위한 협력에 속도를 낸다.
음악 IP 확장을 넘어 IT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고, 반도체에 이어 국내 수출의 핵심 업종으로 자리잡은 K콘텐츠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M엔터와 카카오엔터는 소속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웹툰·웹소설을 카카오엔터의 스토리 플랫폼인 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에 최근 공개했다. SM엔터의 대표 IP인 NCT의 세계관 웹툰과 함께 다음 달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는 신인 그룹 ‘라이즈’(RIIZE)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웹소설이다. 이는 SM엔터 인수 당시 양사가 밝혔던 협업의 일환이다.
꿈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음악으로 하나 되는 NCT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소년들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옴니버스 웹툰인 ‘NCT: 드림 컨택트’와 팀의 성장사인 ‘리얼타임 오디세이’를 기반으로 멤버들의 다양한 고민을 청춘 스토리로 담은 라이즈의 웹소설 ‘라이즈 & 리얼라이즈’는 19일부터 연재를 시작했는데 팬들의 반응이 연재를 시작하자마자 뜨겁다.
이미 아티스트와 웹툰·웹소설의 IP 협업 효과는 타사의 사례를 통해 검증된 바 있다. 하이브는 네이버웹툰과 함께 방탄소년단·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르세라핌 등 소속 IP를 활용한 웹툰을 선보인 바 있고, 이 작품들은 글로벌에서까지 연재돼 인기를 끌었다.
SM엔터는 걸그룹 ‘에스파’ 등을 통해 연내 북미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활동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1일 양사는 북미 지역에서 통합 법인을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통합 법인을 통해 글로벌 사업은 더욱 원활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엔터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북미 현지 아티스트와 IP 발굴에도 나선다. 에스파는 13일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미국 등에서 투어에 들어갔고, 18일 영어 싱글 ‘베터 띵스’도 발매했다.
SM엔터가 올해부터 도입한 각 아티스트 중심의 멀티 제작 체계는 각 센터별로 전담 프로듀서를 배치하고 권한을 부여해 빠른 의사 결정을 기반으로 아티스트들의 원활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미 카카오엔터 산하의 레이블들이 본사의 간섭 없이 독립적인 멀티 제작 체제처럼 움직이고 있는 만큼 양사의 글로벌 전략은 더 탄력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이미 협업이 가시화된 카카오엔터의 뮤직·스토리 부문 외에도 아직 미디어 부문과의 협업은 시작되지 않아 기대해볼 만 하다. 향후 SM엔터의 IP를 활용한 드라마·영화·다큐멘터리나 애니메이션 등도 기대해볼 수 있다. SM엔터 관계자는 “SM엔터와 카카오엔터의 협업을 통해 음악·IP 기획·제작·유통을 아우르는 글로벌 엔터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글로벌 팬덤과의 소통도 확대해 K콘텐츠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