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의 한 카페 유리창에 중국어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한 후 첫 공식 단체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한다. 2017년 3월 사드 사태 직후 6년 반 만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최대 국유 여행사인 중국청년여행사와 한중 수교 31주년을 기념해 31명의 방한 단체를 공동 기획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방한 단체는 24일 아시아나항공으로 베이징에서 출발해 3박 4일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다. 공사는 이날 오후 공항 입국장에서 환대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만 해도 중국은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34.4%(602만 명)를 차지했다. 올해 6월 기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96만 1000여 명 중 중국인은 16만 8000여 명에 그쳤다.
공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규모를 회복하기 위해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9월 추석과 10월 국경절 연휴 수요 등 중국 내 아웃바운드(자국민의 해외 관광)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5일 칭다오에서 대형 인센티브 단체 유치를 위한 상담회 및 교류회를 시작으로 베이징에서 한중 업계 관광 교류의 밤, 중국 매체 간담회 등을 개최한다. 또한 상하이에서 상담회·교류회 및 소비자 대상 K컬처 로드쇼를 열고 선양에서 강원 2024 청소년 동계올림픽 소비자 홍보 행사 등을 개최한다.
공사는 중국 각지의 유력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해 강원·제주 등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입소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래 세대 교류로 이어질 수학여행 단체들의 방한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이영근 국제마케팅실장은 “중국 단체 개방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유치 회복을 통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전체 시장의 조기 회복을 견인하고자 한다”며 “동시에 방한 관광 만족도 제고를 위해 관련 업계와 함께 변화된 트렌드에 부합되는 상품 개발 및 판촉 지원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중국 관광객들이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버스 탑승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