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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스닥 시총 5위' 포스코DX, 코스피로 이사간다

변동성 줄이고 유동성 확보 포석

이전 상장 소식에 주가 9% 급등

시총 5조 7000억으로 불어나





포스코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포스코DX(022100)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DX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 상장을 의결했다. 포스코DX는 10월 5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관련 내용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주주 명부 폐쇄 기준일은 9월 7일이다. 한국거래소와 포스코DX는 7월에는 이전 상장 소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날 이전 상장 소식에 포스코DX의 주가도 전날보다 9.01%(3100원)나 치솟은 3만 7500원에 마감했다. 포스코DX의 시가총액은 코스닥시장 전체 5위인 5조 70136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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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DX가 이전 상장을 결정한 것은 기업가치를 더욱 높이고 신사업 투자를 위해 추가적인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200 등에 편입되면 지수를 따르는 펀드 규모가 커져서 추종 자금(패시브 자금) 유입도 늘어날 수 있다.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003670)의 성공 사례도 포스코DX의 이번 결단을 자극한 요인으로 꼽혔다. 포스코퓨처엠은 2019년 5월 29일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뒤 주가가 5만 5500원에서 40만 원대로 7배 넘게 뛰었다.

코스피시장으로 이전해 주가 변동성을 줄이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DX의 주가는 올 1월 2일 6100원에서 2차전지 테마주 광풍을 타고 3만 원대로 급등했다. 양극재·음극재 공장을 자동화한 덕분에 포스코DX의 실적이 크게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주가 상승에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포스코DX는 올해 초 포스코ICT에서 사명을 변경하면서 신성장 동력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산업용 로봇 자동화, 스마트 물류 자동화 등 미래 성장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근 코스피로 짐을 싸고 떠나는 코스닥 우량 기업은 포스코DX뿐이 아니다. 올 들어서만 비에이치(090460)·SK오션플랜트(100090) 등 상당수 코스닥시장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했다. 2차전지 업체인 엘앤에프(066970)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수 기술 기업이 많은 코스닥시장을 육성하려면 정부 차원에서 상장사에 추가적인 혜택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도원 기자·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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