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다섯 번째 소환 통보를 했다. 이 대표는 당장 내일(24일)이라도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날 이 대표 측에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된 피의자 조사에 다음 주께 출석하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박성준 대변인이 국회에서 대독한 입장문에서 “쌍방울 사건 관련 조사에 당당히 응하겠다”며 “검찰은 다음 주에 조사를 희망하고 있지만, 당무 등으로 전혀 시간을 낼 수 없다. 내일 오전 바로 조사를 받으러 가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도지사의 방북을 추진하면서 북한이 요구한 방북비용 300만 달러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대납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올 3월 쌍방울에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대북 송금에 관여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추가 기소한 데 이어 4월에는 제3자 뇌물 혐의로 추가 입건해 조사해왔다.
이 대표는 검찰이 자신을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한 것에 대해 전날 “황당한 얘기”라고 말했다. 또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정당한 청구라고 보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게 말이 되는 소리겠어요”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앞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한 번,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두 번, 백현동 특혜 의혹으로 한 번 검찰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