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0대 소녀 성폭행·폰엔 女연락처 751개…전 경찰 범행에 英 '발칵'

아담 프로반(Adam Provan). 런던 경찰청(Metropolitan Police)아담 프로반(Adam Provan). 런던 경찰청(Metropolitan Police)




영국에서 10대 소녀와 여성 동료를 성폭행한 전직 경찰의 휴대전화에 751명의 여성들의 정보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직 경찰인 아담 프로반(44)은 2010년 나이를 속이고 16세 소녀를 만난 뒤 두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심 끝에 2018년 징역 9년을 선고 받았다.

그 후 그는 2019년부터 3년 3개월간 복역한 뒤 원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다. 3심 재판에서 판결이 뒤집히며 프로반은 풀려났다.

그러나 프로반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동료경찰관을 6번 성폭행했다는 혐의가 새롭게 제기되면서 지난 6월 그는 다시 재판에 회부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지난 21일 진행된 공판에서 검찰은 “프로반은 젊은 여성의 신뢰를 얻기 위해 경찰관으로서의 지위를 남용했다”며 “지킬 앤 하이드처럼 두 얼굴을 가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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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프로반이 1990년대부터 여성들을 스토킹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여왔으며, 16세 소녀를 성폭행 한 혐의를 받는 등 ‘(성범죄와 관련한)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프로반의 휴대전화를 조사한 결과 여성 751명의 연락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는 젊은 여성에 대해 강박에 가까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또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증거로 미뤄볼 때 그가 어린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언에 나선 한 피해자는 “프로반을 만난 날 내 인생이 영원히 뒤바뀌었다”며 “어떤 징역형도 그가 내게 끼친 악영향을 없앨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현재 20대인 그는 10대였을 때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 피해자는 “그날 얼마나 무서웠는지, 최악의 악몽을 10여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떠올려야만 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경찰관으로 근무 중인 또 다른 피해자는 “프로반이 나를 죽일까봐 끊임없이 두려워하며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반은 스스로를 ‘누구도 손댈 수 없는 사람’으로 생각한다”며 “경찰 조직은 프로반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나를 보호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프로반은 22일(현지시간) 영국 우드 그린 크라운 법원(Wood Green Crown Court)에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다.


황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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